5월인가...
호두나무는 꽃을 피우고
나는 그 앞에 마주서고
숨을 들이쉬면
꽃 냄새 호두나무가 코로 들어왔다가
숨소리 따라 나갔다가
다시 들이쉬고 내쉬고 내쉬고 들이쉬고
어느새
호두나무가 내 안에
내가 호두나무 안에
나는 호두나무와 하나가 된다.
그래~?
그럼 거름더미 앞에서 숨을 들이쉬고 내쉬면
거름이 내 안에
내가 거름더미 안에
거름더미와 내가 하나가 되는 거야~?
바람이 불면 호두나무가 머리를 풀어 헤치잖아
샴푸 광고처럼
자기 냄새를 멀리 날리려고 말이지..
박흥용님의 <호두나무 왼쪽 길로..>에서.., 시작하는 글.
이제 스을슬~ 구월도 다가오는데..
여름에..설익은 호두 까느라 손 끝에 들은 거므스레한 물이 빠질 무렵이 되면
구월이 온다고 그랬는데..
봉숭아 물이나 들일 걸 그랬나아~ 싶네요.
아이의 눈을, 마음을, 귀를 회복하길 기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