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Sep, 2005

밥을 먹다가.

보시리 조회 수 2597 추천 수 0 목록


분위기가 참 좋은 곳에서 식사를 했다.
집에서 멀지 않은 곳으로< Lalime's >라 했다.
은은한 조명..조용한 분위기에 사람들이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 담백하고 정겨운..
모두들 편안한 옷차림이고.
창가에 앉는 것보다, 창가에 앉은 사람들을 보기를 더 좋아하는 나는
안쪽 벽에 붙어 앉아있다.

음식이 맛이 있다...
정성이 배어난 그런 맛이 샐러드에도, 폭챂에도 잘 아우러져 있다.
요리사가 마음이 좋은 사람인가보다..하는 뜬금없는 생각을 한다.
괜스레 사람의 마음을 편중되게 하는 음악도 없고, 그저 나직나직한 대화의 소음들.

맛있는 음식을 먹으니 그 맛있음을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싸아하게.
식사가 끝나고 커피를 마시며 내다 본 어두운 길에 느닷없이 나의 시선을 잡아 끄는 것이 있다.

< Not A Through Street - 막다른 길임 >

노오란 마름모판에 검은 테를 두른 표지판이다.
보기에 따라서는..
이리로 들어와 봐야 지나갈 수 없으니까 다른 길로 가라는 친절의 표시이지만,
그 순간에는 ... 오지 마! 너 올 곳이 아니야, 그대로 돌아서!...하는
단호한 거부의 몸짓으로 읽혀졌다..
길 안쪽을 들여다 본다.
끝에 하얗고 나즈막한 펜스가 보인다..
내게 들어오지 말라고 막는 그 의지의 상징같이.
느닷없이 가슴이 냉기를 맞은 듯 막막해져 온다...
저 곳은 어떤 세계이길래...

나니아 연대기의 옷장이나, 스타게이트의 그런 문 같이..
현상과 다른 곳으로 통하는 입구는 있는 걸까..찾고 싶어진다.
다른 사람들이 나를 볼 때,혹 내게도 저런 막다른 길의 표지판이 서있는 것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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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시라고

October 01, 2005
*.131.40.186

식사하시고 내다본 어둡지 않은 길에 잡아끈 시선이 마름모판 뒷면이었나요?
나니아 연대기의 옷장이나 스타게이트의 그런 문도 아직 모르는 문맹이네요 ^^
개그에 그런 게 있었는데,, "난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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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리

October 01, 2005
*.202.174.198

스타케이트는 한국에서도 케이블네트웍으로 본 일이 있는 SF 어드벤쳐 物.
스타게이트 앞에 서서 프로그램을 작동하면..시공간이 warp되어..뿅~하고
다른 곳으로 공간이동 되는 문입니다~..

나니아 연대기(The Chronicle of Narnia..)는..이곳에서는 아동필독서..가까이 되는
고전인데요.. 다시말해..ㅎㅎㅎ..지루하져~^^*
코리아 구글을 찾다가 우잉~???!!!
12월 23일에..영화가 개봉 된다네요~^^*
시놉시스가 있길래 길어와 봅니다..근데,별.. 도움은 안되는 시놉시스네요~..^^;;

제 2차 세계대전 중의 영국.
공습을 피해 디고리 교수의 시골 별장으로 간 페번시가의 네 남매는
마법의 옷장을 통해 신비로운 나라 나니아로 들어선다. 말하는 동물들과 켄타우로스,
거인들이 평화롭게 어울려 사는 땅이었던 나니아는 사악한 하얀 마녀 제이디스에 의해
긴 겨울에 감금되어 있다. 게다가 이 겨울에는 크리스마스도 없다.
호기심 많은 루시, 퉁명스러운 에드먼드, 신중한 수잔, 분별 있는 맏이 피터는
고귀한 사자 아슬란의 인도로 제이디스의 싸늘한 주문을 깨는 싸움에 가담한다...

결국~..크리스마스가 없다..는 사실에 열받아~목숨걸고 덤벼든다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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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린여기

October 01, 2005
*.214.159.144

아..나니아 라......흠... 아독필독서에요? 왜 읽고 싶어지지? ㅎㅎ
저두 사진을 보고 열심히 표지판을 찾았지만..뒷면이 보이는듯한...흠..
시각장애는 없는데...귀는 좀 안 좋지만.ㅡㅡㅋ
혹시 빈 테이블을 찍으신 거 아니에요? ㅋㅋ 밖도 밝고..아무래도.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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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리

October 02, 2005
*.202.174.198

흐음~~..밖이 어둡지 않은 것에 불만들이 있으신감~???
제 사진기는 니콘 coolpix 4600..똘똘한 똑딱이 사진기거든요~^^;;
가게 안이 밝았다면 사진이 까맣게 보였을테지만, 내부도 어두운 관계로..
그렇때면.. 이넘이.. 알아서 화안하게 만듭니다..^^ (똑딱이의 장점~..ㅋ)
flash를 쓰면 .. 이런 현상이 없지만요..
두 분이 열씨미 찾으신 마름모판은..사진의 보이지 않는 오른쪽..
막다른 골목 앞에 버젓이 서 있구요..얼굴을 이쪽으로 당당히 내보인 채로.

..귀가 잘 안들린다고 하는 것도 공통점이시군요~^^;;
<머~시라고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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