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Mar, 2005

오래된 기억~

보시리 조회 수 2249 추천 수 0 목록


어느 조그만 산골로 들어가
나는 이름없는 여인이 되고 싶소
초가지붕에 박 넝쿨 올리고
삼밭엔 오이랑 호박을 놓고
들장미로 울타리를 엮어
마당엔 하늘을 욕심껏 들여놓고
밤이면 실컷 별을 안고
부엉이가 우는 밤에도 외롭지 않겠소

기차가 지나가 버리는 마을
녹양푼 수수엿을 녹여 먹으며
내 좋은 사람과 밤이 늦도록
여우나는 산골 얘기를 하면
삽살개는 달을 짖고
나는 여왕보다 더 행복하겠소      -  이름없는 여인이 되어, 노천명 詩  -


이 시를 입에 달고 지내던 때가 있었지요~..무슨 멋인 것처럼..ㅎㅎ..
무슨 달관한 사람처럼.. 아직은 철 없고 치졸하던 때에..
노랗게 변색된 사진처럼, 뜬금없이 일기장을 헤집고 나온 시를 보며
지금도 그 때처럼, 이 시를 좋아함을 알겠습니다..
그 때는 입술로 좋아했는데.. 이제는 심장 안에서 그리운 줄 알겠습니다..
원했던, 원하지 않았던~  삶이 이끄는데로 오다보니 멈춰선 이 곳.
이 곳은 시인이 노래하든 곳과는 너무나 차이가 나는 곳인데..
나는 지금 여기서 무얼하고 있는 건지..

들장미와 마당과 하늘과 부엉이와..

바닷물에 튕겨지는 물새처럼 우왕좌왕했던 지난 며칠이 은근히 서러워지고
말았습니다..
List of Articles
sort

멋진 홈페이지 구경 잘했어요. [1]

카라쿨 호수..[박재동님] file [2]

자신과 연애하듯 삶을 사시기를... 어니 J. 젤린스키..

[질문]이름바꾸기 구체적방법 가르쳐주세요. [2]

요즘은 재밌는 드라마가 없어요~~ [1]

TV 드라마 프로 추천,, [1]

저는

빈센트 반고흐를 좋아하시나요? file [5]

  • Philo
  • 2004-10-24
  • 조회 수 2226

어떤 눈으로 볼까.. file [4]

간만의 인사 [4]

누구게여? ㅋㅋ ㅋㅋㅋ [1]

You Light Up My Brain..... [6]

가입했습니다.. [3]

  • wimsf
  • 2003-10-28
  • 조회 수 2234

그냥 들은 얘긴데요~.. [3]

자게를 활성화 시키져

머시라고님? [6]

안녕하세요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2]

어떤 사람A [4]

오래된 기억~ file

물 먹은 풀솜.. [6]

외롭지 않으면 길을 떠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