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다'
진실로 그렇게 마음 깊이
가슴 싸하게 느껴 본 적 있으신지요.
......
없으시겠지요?
없으실 거예요.
언제까지나 없으시길 바래요.
그건 너무나, 너무나...
- 원성스님, <어떤 그리움>에서 -
제게는 지금 한 시간의 여유만 있습니다..
그리고 다시오늘의 마지막 관문을 넘으러 나가야 합니다.
그 한시간..
어제는 아주 늦은 시간에 마켓에 나갔는데..
다 지불하고 나오는 통로에 써붙인 싸인을 보게 되었습니다.
<장미, 12송이에 $7..> 한화로 하면 8000원쯤 될래나요~
물통마다, 저 나름대로 다른 색의 장미들이 마지막 기회를 잡으려는 듯
빤히~올려다 봅니다...
잎사귀 끝은 벌써 바래기 시작했고...
꽃의 여왕이라고들 하지 않습니까...
그 여왕의 누추해진 모습이 참으로 말로 할 수 없이 가여워 졌습니다..
꽃의 아름다움은 그 한정성 때문에 더 빛난다고 하든가요...
누군가를 사랑하면, 그를 그 가지에서 꺾으려 하지 말라고 하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몸과 마음이 너무 지쳐있던 터라.. 그 오만하던 여왕들을 집에 모시고 들일
생각이 없어졌고, 결국은 나의 이런 감상으로만 끝나고야 말았습니다..
누구에게든 언젠가는 피할 수 없이 찾아올 <마지막 순간..>
나도 저렇게 찾는 이 없는 모습으로 , 관심을 구걸하며 살게 되지는 않을런지
느닷없이 겁이 납니다...
아아.. 있을 때 잘하자~... 친구들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