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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May, 2004

오빠가 돌아왔다 - 김영하

머시라고 조회 수 772 추천 수 0 목록





<김영하 이우일의 영화이야기>를 읽고나서 팬이 되었다.

역사소설을 좋아해서 <검은꽃>이라는 책을 냈었는데, 주목받지 못했다.

나도 구입은 했는데 책장에 꽂아만 놓았다.

다시 소설모임집을 내며 책 제목에 신경쓴 것 같다.

'오빠가 돌아왔다.' 돌아왔다.ㅋㅋ

다시는 역사소설을 안 쓸까?

 

새가 해를 가리는 이런 현상은 무어라 할까. (중략)
제 그림자에 놀라던 소심한 어린아이는 p.10

대신 꿈에서 그들은 그 댓가를 치렀다. p.90

아무렇지도 않게 생리대를 골라 카트에 던져넣기 시작한 이래로 나는 한번도 일기 따위는 써본 일이 없었다. p.105

행복해지는 것. 그게 바로 복수라고. p.117

그 어떤 행위도 누군가에게 허락을 받아본 적이 없는 사람처럼 행동했다. p.140

밑을 안 보면 갑자기 허공을 디딜 것만 같아. p.145

오랜만에 도서관에 가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뇌 속에 숨어 있던 작은 성기가 힘차게 발기하는 느낌을. 저 지중해 어딘가에 있다는 누드비치에 처음 당도한 관광객처럼 독자들은 도서관에 들어서자마자 여기저기를 기웃거린다. p.159

나는 누가 뭐래도 예쁜 여자가 좋다. (중략)
엄중하게 경계해야 할 일은 경멸당하거나 얕잡아 보이는 것이다. p.162

약간의 불편만 감수하면 더는 피곤한 게 없는 삶. (중략)
내 인생은 언제나 무심결에 저지른 일들을 수습하는 데 바쳐졌다. p.166

모든 의사표시는 사랑의 맥락에서만 해석될 것이다. (중략)
내 생각은 고스란히 말이 되어 그녀에게 귓바퀴를 향해 날아갔다. p.175

감독님이 뭐가 어때서요, 란 말을 절대 하지 않으면서 정피디는 심각한 얼굴로 내 말을 듣고 있었다. p.178

왜 하필 그 사람인지를 설명할 수 없는 데에서 오는 고통, (중략)
좋은 책은 언제나 독자를 깊은 사색으로 이끈다. p.184

나에겐 그런 우스꽝스런 고통을 안겨주고 실실 쪼개면서 관찰하고 있는 거 아냐? (중략) 어쩐지 그녀가 쓰고 있는 시나리오에 이 장면이 들어갈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p.186

적이 가진 것으로 적을 치는 거지. p.216

꿈이 사라진 시대, 아직도 꿈을 찾아 청춘을 바치는 분들이 있습니다. p.220

모든 자기반성도 결국 돈을 많이 벌어야겠다는 쪽으로 귀결시키고 마는 것 p.227


외롭지 않으면 길을 떠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