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Sep, 2005

가을에 찾아 오는 이

보시리 조회 수 2155 추천 수 0 목록


              **心求님 댁에서 모셔온 쑥부쟁이 - 우리나라 쑥부쟁이와는 달리 사알짝 흰빛인 미국태생..^^*

  
  사랑하면 보인다, 다 보인다
  가을 들어 쑥부쟁이꽃과 처음 인사했을 때
  드문드문 보이던 보랏빛 꽃들이
  가을 내내 반가운 눈길 맞추다보니
  은현리 들길 산길에도 쑥부쟁이가 지천이다.
  이름 몰랐을 때 보이지도 않던 쑥부쟁이 꽃이
  발길 옮길 때마다 눈 속으로 찾아와 인사를 한다
  이름 알면 보이고 이름 부르다 보면 사랑하느니
  사랑하는 눈길 감추지 않고 바라보면
  꽃잎 낱낱이 셀 수 있을 것처럼 뜨겁게 선명해진다
  어디에 꼭꼭 숨어 피어 있어도 너를 찾아가지 못하랴
  사랑하면 보인다, 숨어 있어도 보인다.

   - 쑥부쟁이 사랑, 정일근 님 -

늘 가까이에 있었어도 그냥 지나치던 사람들이 어느날 갑자기
<이름>으로 다가서고...그런 것들이 어쩌면 우리의 삶을
떨림으로 기대하게 하는 요소가 되는 건 아닌가 합니다.

쑥부쟁이라는 이름을 안 건 안도현님의 시 <무식한 놈>에서 였습니다..

쑥부쟁이와 구절초를
구별하지 못하는 너하고
이 들길 여태 걸어왔다니

나여, 나는 지금부터 너하고 絶交다!

머리를 긁적이며..엉~! 나두 모르는데..
도애췌~..도종환님 글에서도 만나는 구절초란~~??
ㅎㅎ..결국 알아낸 것은 저도 그런 무식한 부류였다는 사실.
우리나라 쑥부쟁이는.. 보랏빛입니다아~..애잔한 분위기의.
구절초는..보통 들국화라고 불리우는 흰꽃이구요.

이제부터..
걸음마다 눈에 밟히는 쑥부쟁이를 이름 불러주며 아끼겠슴미다~..

List of Articles
번호 sort
179 어느 방향으로 돌고 있나요? file [5] 머시라고 2007-07-30 3370
178 의외네.. ㅋㅋ 신사장 2003-04-03 3373
177 [스크랩] 맞춤법에 대한 토론 하나 [3] 머시라고 2006-04-13 3374
176 유명 사립 초등학교 입시 예상 문제 中.. [3] 보시리 2006-01-18 3378
175 광주 컴퓨터 수리 1만원 (야간/주말 컴수리) file [1] 광주컴수리 2009-01-10 3379
174 자유로운 그림자 보시리 2006-06-02 3379
173 깔끔한 홈피에, 머릿속으로 그려지는 그림의 글들.. 슈퍼달팽이 2003-04-02 3382
172 8. 꽃들은 정말 모순 투성이야! file 보시리 2006-07-16 3393
171 사과가 넘 비싸요. 깎아 주세요. 머시라고 2006-01-17 3395
170 10. 짐이 그것을 명령한다 보시리 2006-07-19 3397
169 노력에 대하여 머시라고 2006-11-22 3430
168 [펌]건망증 4종 세트..어디서 펐떠라~? file [2] 보시리 2006-08-25 3454
167 그들이 사는 세상 [2] 보시리 2008-11-04 3459
166 Kirschblüten - Hanami [1] 보시리 2009-04-22 3473
165 오래된 골목 file [1] 보시리 2006-09-19 3478
164 별일. file [3] 보시리 2006-10-14 3483
163 철지난 뒷북의 묘미. file [1] 보시리 2006-09-25 3483
162 동사라고 부르기로 하자..는 말씀 [1] 보시리 2007-10-10 3487
161 4. 어른들이 좋아하는 것 file [4] 보시리 2006-07-12 3501
160 올해의 결심~? file 보시리 2006-01-29 3509
외롭지 않으면 길을 떠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