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Feb, 2005

고개를 숙이면 부딪치는 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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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아홉의 어린 나이에 장원 급제를 하여 스무 살에 경기도 파주 군수가 된 맹사성은
자만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
어느 날 그가 무명 선사를 찾아가 물었다.

˝스님이 생각하기에 이 고을을 다스리는 사람으로 사람으로서 내가 최고로 삼아야 할
좌우명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오?˝

그러자 무명 선사가 대답했다.

˝그건 어렵지 않지요. 나쁜 일을 하지 말고 착한 일을 많이 베푸시면 됩니다.˝

˝그런 건 삼척 동자도 다 아는 이치인데 먼 길을 온 내게 해 줄 말이 고작 그것뿐이오?˝

맹사성은 거만하게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다.
그러자 무명 선사가 녹차나 한 잔 하고 가라며 붙잡았다.
그는 못이기는 척 자리에 앉았다.
그런데 스님은 찻물이 넘치도록 그의 찻잔에 자꾸만 차를 따르는 것이 아닌가.

˝스님, 찻물이 넘쳐 방바닥을 망칩니다.˝

맹사성이 소리쳤다. 하지만 스님은 태연하게 계속 찻잔이 넘치도록 차를 따르고
있었다.
그리고는 잔뜩 화가 나 있는 맹사성을 물끄러미 쳐다보며 말했다.

˝찻물이 넘쳐 방바닥을 적시는 것은 알고, 지식이 넘쳐 인품을 망치는 것은 어찌
모르십니까?˝

스님의 이 한마디에 맹사성은 부끄러움으로 얼굴이 붉어졌고 황급히 일어나 방문을
열고 나가려고 했다.
그러다가 문에 세게 부딪히고 말았다.
그러자 스님이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고개를 숙이면 부딪히는 법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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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 그래서 고개를숙이고 엎드려 졸고 있었는데요~..^^;;
어.. 아직.. 할 일이 남았는데...라고 책상에서 버팅기기를 두 시간..

늦은 밤에 장을 보고 왔는데도..
정월 대보름 달을 놓치고 말았네요...
이상하네..하늘을 안 바라보다니..

암튼..

부럼들은 챙기셨는지요~?
건강한 한해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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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ilo

February 25, 2005
*.95.128.154

하루 늦게 오늘 호두와 땅콩을 사왔습니다. 몇 달만에 한국 드라마 보면서 먹으려고요. 한국 생각 날 때마다 머시라고님께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지금 마침 접속이 되어 이렇게 쉬어갈 수 있다는 것도 감사한 일이고 보시리님 글 읽는 것도 큰 즐거움이네요.
늘 건강하십시오.
profile

보시리

February 25, 2005
*.202.174.185

고맙습니다...즐거움이라 해 주시니...
사실... 음원 제거 사건 이후에...좋은 음악 늘 올려주신 Philo 님께서 음악을 지우시며
탄식조로 말씀 하실때.. 글쎄...또 무슨 일이 이 일을 계기로 진일보하지 않겠냐고
기대해 주십사.. 글을 남기고(#311의 답글 참조하시면..^^*)나서..
정말.. 열심히 준비 했었습니다...
영화 이야기.. 동화 이야기..또..여행기..등등등...~ㅡ.ㅜ..
그 후에 .. 로그인 해 계신 거 보고 잽싸게 "어어~ Philo 님 조기 계시네~"라고
방명록에 쓰구요~..(다아~ 물증이 있습니다~!!)
근데...이제사~..오시는군요...암튼.. 안 오신거 보다야 얼마나 감사 하겠습니까..
어디에 사시는지는몰라도, 공지영님의< 별들의 들판>을 읽게 되어서..아하~..
어쩜.. 이런 분위기에서 사시는지두 모르겠다..고두 했구요.

전처럼 자주 들르시고 좋은 말씀 많이 해 주시길 빕니다..
두분이 합동으로 작업하셨다는 드라마 잘 보고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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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시리 Latest Reply by February 26, 2005 - 11: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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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지 않으면 길을 떠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