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Nov, 2004

더두 말구 덜두 말구 오늘만 같아라~...

보시리 조회 수 2490 추천 수 0 수정 삭제 목록

우리집은 아파트 2층입니다.
서울과는 달리..상당히 3차원적이라..후후..단지 2층인데두
거실 유리문으로 내다보이는 풍경은 오로지..지붕/굴뚝/나무들입니다.
글구..몇일 비 온 뒤의 맑고 투명한 대기에 햇살이 금빛으로 퍼지는
아침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아도,차들이 집 앞 도로를 붕붕~ 쉑쉑~ 달리지만..
머..SOUND OFF 하면..

절대루..속..긁으려구 하는 건 아니구요..
한국에도 초겨울의 쨍하고 투명한 날씨가 있으니까..

독일에 저와 오랜 기간 절친했던 친구가 16년째 살고 있습니다.
그 친구가 <우기와 건기> 얘길 하더군요..
유럽에 오려거든..여름에 와라...성격 버리니까...
나두 내가 이렇게나..날씨에 의해 지배 받을 지 몰랐다..는 둥..
거긴 지금..구름끼고 비오는..뼈 속을 <후리는>..
그러나..낙엽 지는 모습은..끝내주게 아름다와..
저절로 철학이 된다는..(철학을 하거든요..)
그런 날씨리라고 ..짐작 됩니다.

암튼..
그래서..이 햇살이 필요하신 분들께 좀 보내드리고 싶은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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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로

November 15, 2004
*.69.197.166

좋으시겠어여^^그런곳에 살면 마음도 평화롭고 여유로워 질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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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리

November 15, 2004
*.205.184.51

맨날 이런 느낌으로 산다면..이런 느낌..금방 못 느끼게 되버리겠죠..
사람 <뒤엉켜 사는 곳>.. 여긴..북새통신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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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시라고

November 16, 2004
*.131.132.175

요즘 늦게서야 가끔 보고있는 '오!필승 봉순영'에 있을 때는 그 가치를 모른다는 비슷한 말을 듣고,, 뻔한거 아냐?? 있기시름 없어불든가!!! 라는 꼬장을 부리고 싶더군요.. 받아줄 사람도 없지만.. ^^ Sound OFF 정말 인상적인 표현입니다... 그 햇살이 나에게.. 무슨 드라마 제목 같기도 하고 ㅎㅎ 맑고 투명한 대기에 햇살이 금빛으로 퍼치는 아침의 그 햇살.. 그 포근함.. 남기신 글에서 항상 받고 있습니다. ^^ 참고로 저는 창문을 통한 세상을 5층에서 주로 보고 산답니다. 근데 영주네님이랑 근처에 사시는 거긴 어디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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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리

November 16, 2004
*.205.184.51

[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

나는 가끔 후회한다
그때 그 일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그때 그 사람이
그때 그 물건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더 열심히 파고들고
더 열심히 말을 걸고
더 열심히 귀 기울이고
더 열심히 사랑할 걸.....

반벙어리처럼
귀머거리처럼
보내지는 않았는가
우두커니처럼.....
더 열심히 그 순간을
사랑할 것을.....
모든 순간이 다아
꽃봉오리인 것을,
내 열심에 따라 피어날
꽃봉오리인 것을!

이 정현종님의 시..(시가 나에게..에서 떠왔쥬~*....)를
한 줄로 줄인... 세기의 명언..

<그니까..있을 때 잘해~!!>

우리요?
여긴 샌프란시스코에서 다리 건너...분당..쯤 되는 동네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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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시라고

November 17, 2004
*.131.132.175

문장의 의미를 듣고,, 시 한편 끄집어내 낭송해내시는,, 그 시를 단 한줄로 다시 정리하는
대단한 능력에 감탄할 따름입니다... 캬~!
다리 건너 풍경은 어떤지 궁금하네요 ^ㅋ^
혼.날.거시기가 있나요,, 저도 베껴서 타이핑한 것인데요..
클릭해주시는 분께 감사할 따름이죠
주위에서 발견하기가 힘든 연유로,, 저는 여자를 밝힙니다.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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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리

November 17, 2004
*.205.184.51

뭬시라~?고님..께 혼나는 게 아니구요오..
영주네님네가(?) '왜 내가 먼저 베낀 거, 니가 베낀 거처럼 (복~잡 허네..)
뽀다구..하며 베끼냐'구 혼난다는 거 였어요...땀 나네..교통 정리..
하지만 사실인 즉은..영주네님네님네..가 베껴주기 전에 벌써..노트에
베껴 놨었으므로..베끼는 거 임의로 한 데에 그닥..걸릴 거시 없기도..

네..이쯤 되니.. 머리에서..쥐 남미다..

다리 건너 풍경이라..

여긴 ..지진의 명솝니다..
말은 그래두..여기서 지진을 경험하기란 그다지 흔하지는 않기로
머..걸루 겁 먹구 살진 않구요..(마치..우리 한반도가 휴전 중이라도
아무도 평소에 전쟁 공포속에 살진 않는다는 것과 맥을 같이...
아..제가 좀 아프그든요..오늘...그래 말이 자꾸 삐낍니다..)

암튼...
제가 사는 동네는 지진땜에 높은 건물을 상당히 규제 하는가 봅니다..
그래서 집들이 모두모두 나직 나직..납작 납작..하구요..
일년 내의 온도의..그래..연교차가 그닥.. 크지 않다보니..
집들이 대부분..베니아로..지어져 있구요..그래두 물론..하중을 받치는
bearing beam/wall 은..딱딱해요..ㅋㅋ..
그래서 지진 나서 건물이 무너..지지 않게 건축을 해야 하지만..
무너지더라도..<공구리>에 깔리진 않는데요.. 머..침대나 피아노 같은거
에 깔리면..좀 아프겠네..

글구..
이 도시 이름은 버클리 이구요.. 버클리 대학을 중심으로 발달해서..
성장 시작 한 거시 1880년경..
머..그때부텀..나무를 심었으니.. 전체적으루다 푸르푸르 하죠.
히피..반골 성향이 강한 곳입니당..
버클리--->벌클리--->벌꿀리
그래서..저는 뭇 친구들로부텀..벌꿀리 여왕벌로..통함다..ㅋㅋㅋ
구래서..저으 동물성은.. <버얼>이란 말이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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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ilo

November 17, 2004
*.95.141.120

버클리에 계시다면, 제가 아래 Baez 노래를 잘 골랐네요. 현대 진보 역사의 중심지에 사시는군요. Baez 의 반전 가요를 부르며 시위하는 버틀리 학생 군중 모습에 보시리님이 살짝 끼어있을듯합니다.
저는 그 우울하다는 독일의 날씨에 눌려 요즘 그냥 기분이 좀 가라앉아있습니다.
잘들 지내시고 다음에 또 뵐 때까지 건강들 하세요.
머시라고님, 쪽지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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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네

November 17, 2004
*.202.173.83

어제, 제 친구 여왕벌님의 글이 머시라고님의 홈피를 도배(?)한 것을 보고,
슬며시 딴지를 좀 걸려했는데.... 한글이 안되는 바람에 하루 늦었습니다.
근데... 그대의 동물성이 "버얼"밖에 없던가?
(이 친구, 재주가 많다보니까, 당근... 별명도 아~주 많습니다.)
아, 또 참고로 버클리고등학교를 대표하는 동물도 "벌"이거든요...

아무튼 이곳에서 보시리님과 저,
바늘과 실처럼 지낸답니다.
(다른 분들 좀 부러우실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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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시라고

November 18, 2004
*.131.132.175

답변쓰기로 적으셔도 충분할만큼 긴 사연을 꼬리말로 대신해 주시다니....
교통정리는 됐습니다... 그게 무슨 상관 있나요.. 좋은게 좋은거죠 ^^
한 사람과 사랑을 공유하고자할때면 몰라도,, 시를 사랑한다는데...

지진의 명소와 휴전 중인 한반도,, 지진에 대한 두려움과 전쟁 공포의 비유.. 캬~~~!!!
성별로 보아 여성이신 것 같은데,, 공사장언어가 술술 나오네요.. ^^
아침부터 벌꿀리에 와서는 자지러지는 줄 알았답니다..... 여왕벌은???
외국에 사시는줄 알았는데,, 샌프란시스코 다리 건너 분당이라고 하셔서,,
저는 정말 보시리님께서 서울 근처 분당에 사시는데,, 유머하신 줄 알았네요..

오늘 아침은 '반골'이라는 단어가 몇 가지 생각에 잠기게 하네요(아침부터 잔다는 소리).
보시리님은 벌꿀리,, 모친께서는 독일.. 혹시 글로벌 빼밀리인가요???
하나씩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큰일이네요 ^^ //

도배라뇨... 저번에 Philo님도 그런 말씀을 하시던데,, 서운하게시리...
자유게시판을 통해서 정말 많은 정보를 얻고, 배우는 점도 많고 해서
제가 얼마나 뿌듯하고,, 감사한데요 ^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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