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Jun, 2005

[펌글]바닷가 절집 미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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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로 내민 해남반도, 그 끄트머리의 우리 나라 땅끝을 향해 내려가다 보면
기이한 산줄기 하나를 보게 된다 .
바위 능선이 하늘과 땅 사이에 들쭉 날쭉한 선을 그므며 한참이나
이어지는데 나무가 별로 없이 윗부분 바위색이 그래도 드러나 있어
회색빛 바위가 하늘에 떠 있는듯 하다

이 산이 남쪽의 금강산이라는 별명을 듣는 달마산 ..
높이는 489m 이고 능선 길이는 12km 쯤 된다
우리나라 육지 절 가운데 가장 남쪽에 있는 미황사는 그 달마산 아래
포근하게 자리잡고 있다

한창 번성하던 때는 스님들도 많이 있었고 주변에 열두 암자를 거느렸지만
지금은 대웅보전 보물( 제 947호) ,웅진전 (보물 제 1183호),요사채등
건물 몇 채만이남아 경내가 조촐하지만 ..
지금은 아래에 공사를 해서 가람을 넓히고 있다

이 절의 유래는 신라 경덕왕 8년 (749) 8 월에 돌로 된 배 한 척이
아름다운 범패 소리를 울리며 사자포 (땅끝마을)앞 바다에 나타났다 .
배는 며칠동안이나 사람들이 다가가면 멀어지고 돌아서면 다가오고 했는데,
의조화상이 두 사미승과 100여명의 제자를 이끌고 목욕재계하고
기도를 했더니 육지에 닿았다 .

배 안에는 금으로 된 사람 (金人)이 노를 잡고 있었고 ,금으로 된 함과
검은 바위가 있었다.

금합 안에는 화엄경, 법화경,같은 경전과 비로자나불,문수보살, 보현보살과
40송중.53선지식.6나한의 상과 탱화 등이 들어있었고
검은 바위를 깨뜨렸더니 검은소가 뛰어나와 금세 큰 소가 되었다 .

그날 밤 의조화상의 꿈에 금인이 나타나서,자기는 우전국 (인도) 왕인데
금강산이 일만불을 모실 만하다 하여 불상들을 싣고 갔으나
이미 절이 많이 있어서 봉안할 곳을 찾지 못하고 돌아가던 길에
금강산과 비슷한 이곳을 보고 찾아왔는데,경전과 불상을
소에 싣고 가다가 소가 멈추는 곳에 절을 짓고 안치하면 국운과 불료가
흥왕할 것이라 말했다 .

그 소가 달마산 중턱에 마지막 멈춘 곳에 지은 절을 미황사라 했다
절 이름을 미황사라 한것은 소의 울음소리가 매우 아름다웠다고 해서
미(美) 자를 넣고 금인의 빛깔에서 황 (黃)자를 딴 것이라 한다

절이 바다로 왔다는 전설을 뒷 받침 하듯이 대웅보전 의 주춧돌은
다른 곳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연꽃잎이 새겨진 돌에는 게와 거북이
등이 조각되어 있다
이 사진에서는 게와 거북이 보이지 않지만 ..정면 기둥에 모두
이런 연꽃 잎이 새겨진 주춧돌에 이 절이 바다를 통해서 왔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바다에 살고있는 게와 거북이가 새겨져있다
미황사 절은 바다위에 새워 졌다는 암시일 것이다 ..

바닷가 절집 미황사 ... 한적한 곳에 위치해 있어서 사람들의 발길이
많지 않지만 그러기에 더욱 정감이 가는 절 이었다 ...
누구나 한번 가보면 반드시 후회 않을 곳 이라 생각한다

=== 자료출처 답사여행의 길잡이 ( 전남 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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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리

June 13, 2005
*.205.184.218

제가.. 미황사, 미황사..노래를 불렀더니 어느 분이 보내주셨답니다~^^*
지금은 공사중이라지만..기회가 주어지면 가보고 싶은 곳...남쪽의 금강산.
미황사 경내의 수련으로 끓여주셨다는 백련차의 향기를 상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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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

June 13, 2005
*.171.176.201

좋아뵈네요.
기회가 주어지면... 항상 입에 담고 있는 말인데...
얼마전에 간 몇년만의 한국여행 또 후다닥 해치우고 왔답니다.
지구 반대편에 앉아서 맨날 강원도 타령하고 있는데...
글쎄요. 언제나 한국가서 강원도 바다며 산이며 정해진 여정없이 훌렁훌렁 다닐 수 있을까요. 그 날이 오기는 할라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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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리

June 13, 2005
*.205.184.218

저도 고국을 멀리 떠나 있기 때문에.. 그저.. 주로 사진으로만 위로를 받곤 하지요..
그래도 이런 <환상계 같은 장소>가 있어서 마치..같은 시공에 사는 것 같은 착각에..
하루가 엉클어지기도 하구요~~^^*
아듸가 아주 고소~하시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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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시라고

June 13, 2005
*.131.132.175

얼마전까지 방영된 드라마 '해신'에서 장보고가 혼례를 올린 절이 미황사로 나오길래
그 풍경이 미황사인가보다 했는데 아니었나 봅니다.
달마산이 남쪽의 금강산이라 불리는 걸 이 글을 읽고서야 알았습니다.
♬ 달~마산 오색병풍~ 구비쳐놓고~ ♪ 비조봉 나는 새는 즐겨 춤춘다~
라는 초등학교 교가를 부르던 시절부터 여지껏 한번도 그 곳에 가 본 적이 없었는데
오늘에야 무지 후회가 되는군요.
동으로는 꽃구름 피어나는 두륜산, 남으로는 달마산이 감싸는 곳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는 것이 영광이네요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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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리

June 14, 2005
*.205.184.218

..원래.. 내 손안의 보물은 그 가치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어려운가부죠~..
..초등학교..교가~..^^;; 전 대학교 교가도..끝 한줄만 기억남..ㅡ.ㅡ;;
병풍처럼 둘러쳐진..등성의 바위..가 비조봉인가요? 아~.. 안 가보셨다지..
암만해도 머시라고님보다는..제가 먼저 갈 가능성이.. 많아보입니당~ㅋ
다녀오게 됨.. 상세히 알려 드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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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시라고

June 14, 2005
*.131.132.175

요즘은 대학교 교가 아는 사람이 이상한건데, 예전에는 많이 달랐나 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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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

June 14, 2005
*.171.176.201

예전 사람도 대학교 교가 모르는데요.
적어도 제주변 사람들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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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리

June 14, 2005
*.205.184.218

..ㅡ.ㅜ..~ 나만 놀림빵이다~..우~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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