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Jun, 2005

바리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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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한겨레신문에서**

옛날 우리나라에 불나국이란 나라가 있었는데
임금의 이름은 오구대왕이었다.
오구대왕은 딸만 계속 낳아 여섯째까지 딸을 두었다.
이번에는 하고 기대하던 일곱째마저 딸로 나오자 분노한 왕이
딸을 내다버리라고 했다.
사람들은 버림받은 공주를 바리데기 공주라고 불렀다.
딸을 내다버린 벌인지 오구대왕은 큰 병이 나 죽게 되었다.

나라도 황폐해져 버렸다. 그러나 고칠 약이 없었다.
오직 서천서역에서 떠온 감로수를 먹어야만 살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그 길이 너무 험했다..저승과 지옥까지 거쳐야 하는
길이어서 아무도 갈 사람이 없다.. 오직 바리공주만이 가겠다고 한다.
그래서 바리공주는 자기를 버린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험하디 험한 서천 서역으로 떠나게 되는데..

바리공주가 가는 길은 어려움의 연속이었다.
커다란 백호를 만나게 되질 않나, 백리나 되는 밭은 다 갈아줘야
길을 가르쳐준다고 하질 않나...
마침내 물 속에 있는 저승길까지 거쳐서
무장승이라는 사내에게 아이를 일곱이나 낳아주고
감로수 있는 곳를 알아냈건만,새의깃털도 뜨지 못하는
무서운 유사하를 건너 다시 고향에 돌아와 보니..^^*

그러니까..바리가 약수를 뜨러 갔던 서천처역으로 가는 길.
이 길이 요샛말로 하면 바로 실크로드이다.
우리는 바리공주가 여자의 몸으로 말할 수 없는
고생과 어려움을 무릅쓰고 간 바로 그 길을 답사하러 갔다.
좋은 작품이라는 약수를 구하러.

=  박재동님의 <실크로드> 중에서 =

요즘.. 틈틈히, 짬짬히..글고 천천히~..이 책을 읽고 있다.
아늬, 이 책은 읽는 책은 아니었다..듣고, 보고,느끼는 책이지..
아껴가며 보고있다..

바리공주 이야기를 꺼내는 서두에서 박재동님은..
나이 든 사람은 누구나 다 알 만한 이야기라고 그랬다..

그래서 아전인수격으로 확신이 섰다..
아~!! 난 아직 나이가 덜 들었구만~...

- 애기똥풀도 모름서... 인간마을에서 글~노리하든 者~ㅡ.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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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리

June 07, 2005
*.205.184.218

- ‘흐린 영혼을 씻어주는’ <바리데기>의 한풀이 미학.. -

위의 바리공주의 그림은 박재동님과 실크로드를 동행하며 같이 체험한
에니메이션 제작팀에 의해 영화로 만들어진 <바리공주>의 캐릭터입니다..
<오구대왕,자신에 의해 버려진> 그 대상과 그 행위가 , 국가와 왕 그 자신의
불치병을 초래하게 되는 원인이 되면서, 또, 동시에 황천을 넘어서는 자기 희생을
통해 <구원자>가 되는 바리공주를 이끌어오는..신비한 뫼비우스의 고리를
보여줍니다..

아~.. 보구싶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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