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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강남엄마 따라잡기 - 극본 김현희

이미경 : 자기야, 우리가 이게 지금 애들을 잘 키우는 걸까?
도상식 : 아 그거야 다 커봐야 알지.
이미경 : 하아~, 난 말이야, 여기 와서 느낀 건데,
    그 뭐냐, 그 왜 동물의 왕국 보면 나오는 동물 있잖어.
도상식 : 아, 동물에 왕국에 나오는 동물이 어디 한두 마리냐?
이미경 : 아 왜 쫌 커다란 쥐새끼처럼 생겨서
    한 마리가 뛰면 우르르 같이 뛰어 달리다가 벼랑에서 죄다 떨어져서 죽는,
    왜 그거 있잖아~.
도상식 : 아아 그래그래 그그 그거그
    아 근데 이름은 잘 모르겠다?
이미경 : 으이그, 아무튼 난 그런 생각이 들어.
    지금 누가 뛰기 시작하니까 우르르 죄다 뛰긴 뛰는데
    왜 뛰는지도 모르고,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이러다가 다 같이 낭떠러지에서 떨어져 죽게 되는 건 아닌지.
    그때서야 우리는 무엇 때문에 뛰었나,
    돌아보게 되는 건 아닌지.

도상식 : 야~아, 당신 그렇게 얘기하니까 진짜 작가 같다?
이미경 : 저~정말?
도상식 : 어.
    아니, 그러니까 한마디로 다들 미쳤다는 얘기 아냐?
    그걸 그렇게 멋지게 풀어 내냐?

    야~~아, 나 진짜 당신 다시 봤다, 어?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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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지 않으면 길을 떠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