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편지를 받은 날은 대지가 비에 젖는 내음이 참 좋은 날이었습니다.
비를 좋아해서 어떤 날은 바람을 한껏 안고 부풀은 치마폭처럼
잔뜩 밀리는 빗줄기를 넋놓고 바라다 볼 때도 있는데.
그럴 때 가끔 잊었던 것들이 생각납니다.
한때는 잊고 싶어도 잊혀지지 않던 것들을 이제는 잊고도
사는구나 싶어지는 날. 비가 어느 정도 잦아 들었을 때
비를 맞고 걸으며 생각했습니다.
오늘의 나는 나의 교만에 대한 벌일 것이라고.
머시라고 님의 편지를 받은 날의 단상이었습니다.
어디에 적혀있던 말이라고 했던가요?
'설마 누군가 그 자리에서 그걸 다 베껴 썼을 리가?' 하면서 ;=)
저도 얼마 전 본 문구하나 떨구고 갑니다.
The only true form of tolerance is accepta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