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Feb, 2005

너도 조금은 정이 있는 사람이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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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틴, 너도 조금은 정이 있는 사람이네"
"그런 건 어디에선가 드러나게 되어 있어......내 말은 인간의 나약함을
뜻하는 거야."
"그건 나약함이 아니야"
"사람이 정을 붙이지 않고는 살 수 없다는 것은 참 이상한 현상이야...
그건... 마치 우리의 정신이 쉴새없이 그런 감정을 분비해내는 것 같아."
"너도 그렇게 생각하니?"
"......위에서 소화액이 나오는 것처럼 말이야"
"그런 것 같아?"
"그래, 그건 잘못 잠긴 수도꼭지 같아. 그러면 물방울들이 아무것에나
마구 떨어지지만, 그걸 멈추게 할 수는 없거든."

                     -  마뉴엘 푸익 <거미여인의 키스> 中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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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이면..먼저 새 소리들이 아침을 깨울 것입니다..
다시..하나의 시작을 해야 할 시간..
아직은 천지가 어두움 속에 잠겨 있는 동안에 ...무슨 색의 시작 단추를 누를 것인가..
고민해 봅니다...어쨋든..하나는 눌러야 할 테니까..
우연히 보게된 윗글에서 기억되는 모습들이 있더군요.
놀랍게도 의외로 요염하던(?) 윌리엄 허트와..이젠 망각의 강을 넘어서 버린 라울 줄리아의..
끈적거리며 마음에 거미줄을 온통 쳐버렸던 그 장면들이요..
그 영화를 볼 때는 아직.. 어떤 마음의 준비도 없었는데..그래서.. 형용할 길 없는 인간의
감추어진 속성이 드러나보이는 것이 불편하기만 했었는데..

게릴라라는 한 극단적인 인물과..몰리아라는 동성연애자의 또 다른 극단의
어울리지 않는 그림이..절대보색의 유화 물감이 섞이듯..녹아들던 장면이
지극히 몽환적이라서..땅에 발을 단단히 밖고 서려 애쓰던 그 당시에 이해하고
용납하기엔 상당히 버거웠던 영화였습니다..

이제는 그때보다는 좀 더 자라있는 걸까..

암튼.. 새벽 찬 공기안에 서 있는 두 그루의 나무를 바라보면서..
다시 청량한 공기를 폐부 안에 집어 넣으면서 ...파아란 단추를 누르려 합니다..  
좋은 한 주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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