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민속의 날이 뒤늦게 찾아왔네요..
어제 희야~님의 글에 댓글을 붙이면서..그건 어쩌면.. 저 스스로를 위한
위로일 꺼라는 생각을 했지요..
두 시간 걸려 찾아간 몬트레이라는 곳에서..그 곳에서 만난 사람들..
저에 대해 알고 있던 사람은 의사 한 사람인데..
그 백지와 같은 종이위에 그림을 그리면서..어쩌면.. 평소의 저와는
퍽이나 다른 모습으로 새겨졌겠다...싶습니다.
과장된 톤.., 과장된 몸짓..
별로 아직 정리되지 않은 새 병원이다 보니..여러가지로 맘에 걸리는 것들이
많아 몇 번 건의도 하고..코멘트도 하고..딴에는 조심스럽게 한다고는 했는데
돌아오는 두시간 반(^^교통체증~)동안 내내 내 입을 때리며 왔습니다..
마지막 떠나기 전에.. 죄송하다고..오지랖 넓게 괜시리 참견 한 거 같다고..
백 배 사과 할 때.. 오히려 자신이 고맙다고 하시든 착한 샌님..
오던 길..
구름이 흐르고..나지막한 언덕들이 연이어 있어..새로 돋는 새 풀잎들로
인해..연한 녹색의 부드러움..유채꽃을 연상 시키는 끝 없는 노란 들꽃들의
들판..하얀 나무 펜스에 빨간 마굿간..외양간.. 풀 뜯는 소 떼..목장들..
그리스 신화의 그림에 나올 법한 ..하늘의 구름 작품들~
평화스러운 그 길을 따라 달리면서..
어쩌다가... Queen의 <Bohemian Rhapsody>를 듣게 되었는지-
아마..이미 저녁 6시가 다 되어간 시점에서..하루종일 밥도 못 먹고
일한 후(ㅡ.ㅜ;;)..혹시 긴 귀환 길에 졸까봐 틀었겠지만..
희한하게 그 평화로운 풍경과 퍽이나 잘도 어우러져 터져 나오는 가사..
그 절망과 암흑의 심연에 빠져가고 있는 자..
조용하게 고백하는 듯이 읊조림..
< 어머니, 사람을 죽였어요..
머리에 총구를 겨누고
방아쇠를 당겼죠..
그는..죽고 말았어요..
어머니..
올바르게 삶을 시작하려 했는데
이젠.. 모두 끝나 버렸어요..
난 모든 걸 던져 버렸어요..
어머니, 아아 어머니...
어머니를 이렇게 슬프게 해드릴 생각은 없었는데...
만약 내일 이맘때까지 제가 돌아오지 않으면..
마치 아무 상관도 없는 것처럼..
그렇게 어머니의 삶을 살아가세요..
이제 너무 늦어 버렸어요.. 나의 시간이 끝나가요..
등줄기를 타고 냉기가 흐르고, 온 몸이 아파와요
모두들.. 잘 있어요, 이제 난 가야되요..
아아, 어머니.. 난 죽고싶지 않아요..
가끔은 그런 생각을 해요..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음 좋았을 거라는..
저기 어떤 사람의 그림자가 보여요..
스카라뮤슈, 스카라무슈...
광대 춤을 출래요?
천둥과 번개가 너무너무 두려워요..
갈릴레오,갈릴레오,갈릴레오 갈릴레오
휘가로의 귀족 갈릴레오..
난 그저 불쌍한 작은 애예요..아무도 나를 사랑하지 않아요
-그 애는 그저 가난한 집의 가엾은 애예요..
그 애의 생명을 이 괴물같이 고통스러움에서 구해줘요..
<쉽게 얻은 것은 쉽게 잃는다...>
날 가게 해 줄래요?
-안돼, 맹세코 절대로 널 놔주지 않을꺼야
그를 놔 주세요.. 절대로 놔 줄 수 없어
그를 놔 주세요...절대로 놔 줄 수 없어
나를 놔 주세요... 절대로 놔줄 수 없어
나를 놔 주세요.. 절대로 놔줄 수 없어
놔 줘요!!.... 안돼, 안돼, 안돼, 안돼....
엄마, 엄마, 엄마, 엄마... 놔..줘..요..
벨제붑이 내 옆에 악마를 심어 놨어요..내게..내게..
당신이 내게 돌을 던질 수 있어요?
내 눈에 침을 뱉을 수 있어요?..
나를 사랑한다면서..날 죽게 내버려둘 수 있나요..?
제발, 이러지 마.. 제발 내게 이러지 마라..
가야겠어..
여길 벗어나야 겠어...
아무 상관 없어..더 이상..내게 ** 스카라무슈 - 고전 희극에 등장하
아무 상관 없어.. 는 광대를 일컬어요.
어떤 길이든.. 바람이 부는데로~.. > **벨제붑에 관해선 허영만 선생님의
작품..<타짜 IV-벨제붑의 노래,1권>
에 잘 설명되어 있지요~..파리대왕
그... 사람의 마음을 거미줄로 얽어 묶듯이 끌리게 하는 뇌쇄적인 화음안에
녹아있는 이 가사의 소망 잃은 부르짖음..
그 부르짖음이 내 안에 녹아들어서..
배 고프고..졸리고..고단한 내 안에 녹아들어서..
저도 모르게.. 나를 구원할 자를 찾고 싶어졌었습니다..
사실은.. 어젯 밤에 쓰고 ..그렇게 끝맺음(< Closure >)을 하고 ..
깔끔하게 새 날..새 해를 맞이하려 했는데..그만 졸아버려서..눈 뜨니..
해가 바뀌어 있네요..^^
너무 무거웠죠.. 지송~...^^;;
그래두 살다보면..그런 날이 있으니까.. 지우지 않고 놔 둘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