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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미루다가 서른이 넘은 나이에 이 책을 들었다.

저자가 200번 이상 고쳐쓰며 50이 넘는 나이에 발표했다고 한다.

이런 책을 번역하는 사람의 부담감은 얼마나 컸을까.

책 표지에는 '번역' 대신 '엮음'이라고 적혀있다.

책을 느릿느릿 읽는 나로서는 여러 번역본을 읽어볼 겨를이 없다.

초등학생용이니 '설명이 좀 풍부하지 않을까' 라는 기대감이 컸다.

다 읽고 모 인터넷서점에서 동일제목 판매량 순으로 검색해봤다.

 

여름휴가를 이 책과 함께 보냈다.

바다에서 조금 놀았는데, 썬크림을 안발랐던 등의 따가움과
그 곳에서 물집이 터져 나오기까지 손이 닿지 않는 곳의 간지럼움을 견디며.

쓰라린 어깨와 펴지지도 않는 손으로 새로난 상처에 낚싯줄이 닿지 않도록 조심하며
외로운 바다에서 밤낮으로 물고기와 싸운 노인을 생각하며.



달은 이미 산 너머로 기울어서 그 배들을 볼 수 없었지만
노 젓는 소리만은 똑똑히 들을 수 있었다. p.39

하지만 인간들이 이 고기를 먹을 만한 자격이 있을까?
아니야, 있을 리가 없어.
당당한 자세와 위엄에 찬 이런 멋진 녀석을
먹을 자격이 있는 인간은 하나도 없다. p.120

왼손을 쓰지 않고 내버려 둔 건 내 잘못이지.
왼손을 쓰는 습관을 들일 수 있는 기회가 얼마든지 있었는데.
그렇지만 누가 처음부터 그런 걸 알아?
간밤에는 왼손이 말을 잘 들었고 쥐가 난 것도 한 번 뿐이었잖아.
만일 왼손에 또 쥐가 난다면
낚시줄이 그 손을 끊어 가 버리도록 내버려 둘 거야. p.135

몸이 아픈 걸로 자신이 살아 있다는 것을 거듭 확인했다. P.187

어니스트 헤밍웨이(Ernest Miller Hemingway) ▲1919년~1928년 1928년 토론토 스타지의 특파원 ▲1954년 노벨문학상 ▲1953년 퓰리처상 ▲대표작: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무기여 잘 있거라, 에덴의 동산

 

외롭지 않으면 길을 떠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