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 앉거라....
장성백을 잡았었다...역모를 막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음을 알 것이다...
왜.. 스스로 인질이 되어 그를 살렸느냐...
왜.. 그랬느냐 물었다....
그 자를....... 사랑하느냐........
(채옥) : .............끄덕끄덕....
(윤) : 나는.. 내일부터 종사관이 아니다...
포청에 당도하면.. 포장영감께 말씀드리고.. 물러날 것이다...
너는.. 나와 함께.. 내 어머니가 있는 곳으로 갈 것이다...
(채옥) : 전 도련님의 아내가 될 수 없습니다...
(윤) : 그건!! 내가 판단한다...
너는... 나와 함께 간다...!!
(채옥) : 전 아이도 낳을 수 없습니다...
(윤) : ...
(채옥) : 스님께서 그리 말씀하셨습니다..
(윤) : 내겐... 너만 있으면 된다...
(채옥) : 나으리께선 이미 정혼을 약조하셨습니다...
(윤) : 날 속였던 일이다...
(채옥) : 나으리와는 섞일 수 없는 비천한 몸입니다...
(윤) : 내가 비천해지면 된다...!!
(채옥) : 나으리... 저도 이런 제 자신을 모르겠습니다...
그 자에게 칼을 들이밀어야 할 제가...
왜 이러는 지 모르겠습니다...혀를 깨물고 발버둥을 치면
칠수록... 점점 더 깊게 빠져드는 저를...저도 모르겠습니다....
(윤) : 가자...장성백을 잊을 수 있는 먼 곳으로 가자...
어디든 가자...더 이상 날 속이며 살지 않을 것이다...
서자로 돌아가도 좋다... 백정으로 살아도 좋다...!
너는...내가 있어 숨을 쉰다고 하지 않았느냐...
나도 그렇다...너 없이는... 내가 살지 못한다....
(채옥) : 이년 육신 나무 그늘에 숨긴다 한들
이미 떠난 마음 무엇으로 가리겠습니까....
감동적이지 않은 구절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