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Jan, 2006

이성복 - 그리운 입술

머시라고 조회 수 8097 추천 수 0 목록
□□□□□□□□□□□□□□□□□□□□□□□□□□□□□□□□□□□□□□

그리운 입술

 우리가 헤어진 지 오랜 후에도 내 입술은 당신의 입술을 잊
지 않겠지요 오랜 세월 귀먹고 눈멀어도 내 입술은 당신의 입
술을 알아보겠지요 입술은 그리워하기에 벌어져 있습니다 그
리움이 끝날 때까지 닫히지 않습니다 내 그리움이 크면 당신
의 입술이 열리고 당신의 그리움이 크면 내 입술이 열립니다
우리 입술은 동시에 피고 지는 두 개의 꽃나무 같습니다

 이성복의 시 「입술」전문

          안도현『100일 동안 쓴 러브레터』, 100 페이지
□□□□□□□□□□□□□□□□□□□□□□□□□□□□□□□□□□□□□□

내 그대를 떠올리면
그대 입술 닫히지 못할까 봐
그리움을 끝내 보지만
이내 다시 열리고 마는 그대 입술

내 입술이 열리면
그대 바보같은 생각에 눈물 흐릴까 봐
꾹 닫아 보지만
그대의 입술 다물어지지 못할까 봐


2006년 새날에 그리운 입술
List of Articles
번호 sort
110 정호승 - 미안하다 file [4] 머시라고 2004-12-17 30330
109 안도현 - 서울로 가는 뱀 [14] 머시라고 2004-12-28 7776
108 정호승 - 사랑 머시라고 2005-01-03 7299
107 제프 스완 - 민들레 목걸이 보시리 2005-01-04 6268
106 백석 -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보시리 2005-01-05 7462
105 류시화 - 소금 인형 [3] 보시리 2005-01-05 9435
104 이정하 - 그대 굳이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 머시라고 2005-01-07 7464
103 나희덕 - 사라진 손바닥 머시라고 2005-01-10 6848
102 <식객> , 겨울강(정호승) 그리고 찬밥(안도현) [2] 보시리 2005-01-10 7685
101 함석헌 - 그대는 그런 사람을 가졌는가 [1] 보시리 2005-01-13 8294
100 황동규 - 미명에.. 보시리 2005-01-13 10431
99 도종환 - 꽃다지 보시리 2005-01-15 6097
98 김재진 - 너를 만나고 싶다 보시리 2005-01-18 6466
97 나희덕 - 입김 file 머시라고 2005-01-20 7075
96 도종환 - 있어야 할 자리에 있는 것들은 아름답다.. [3] 보시리 2005-01-25 15116
95 도종환 - 담쟁이 [3] 보시리 2005-01-30 12864
94 나희덕 - 비에도 그림자가 머시라고 2005-01-31 15811
93 김남조 - 빗물 같은 정을 주리라 보시리 2005-02-02 14875
92 정호승 - 물 위에 쓴 시 [1] 보시리 2005-02-05 6485
91 정호승 - 봄길 [3] 보시리 2005-02-11 9863
외롭지 않으면 길을 떠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