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Apr, 2003

이정하 - 그를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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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만났습니다.
길을 가다 우연히 마주치더라도
반갑게 차 한잔 할 수 있는
그를 만났습니다.
방금 만나고 돌아오더라도
며칠을 못 본 것 같이 허전한
그를 만났습니다.
내가 아프고 괴로울 때면
가만히 다가와 내 어깨를 토닥여주는
그를 만났습니다.
바람이 불고 낙엽이 떨어지는 날이면
문득 전화를 걸고 싶어지는
그를 만났습니다.
어디 먼 곳에 가더라도
한 통의 엽서를 보내고 싶어지는
그를 만났습니다.
이 땅 위에 함께 숨쉬고 있다는
이유만으로도 마냥 행복한
그를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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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먼 곳에 여행을 떠나,,
경비 때문에 먼 곳은 아니었을지라도,,
잠시 떠나있는 곳에서
엽서 한장 보내고 싶은 이,,
그런 사람이 별루 없어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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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지 않으면 길을 떠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