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Apr, 2003

안도현 - 너에게 묻는다

머시라고 조회 수 9590 추천 수 0 목록



누군가에게 뜨거웠던 척했다.
그것이 그 사람에게 할 수 있는 최선이고,
주위사람들에게 좋은 모습으로 비춰지리라 확신했다.

그러나 그것이 주위 사람들에게 좋은 이미지로 남는데는 성공했는지 몰라도
그 사람에게 좋은 일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가식은 아마 그 사람 뿐만 아니라
나에게 더욱 해를 끼치는 결과를 초래했던 것 같다.

화려하게 타오르는 것처럼 보이려고 불빛에만 열중했지,
따뜻함을 전달하려는 타오름엔 무신경했던 것이다.
바람직하지 못한 삶의 자세가 습관이 되어 나를 잠식하고 있다.

사랑도 마찬가지였다.
맘에 드는 사람이 나타나면 "내 모든걸 던져 사랑하겠노라" 다짐해놓고도
당장 그런 상황 속에서는
"다 맘에 드는데 이런 점은 고쳤으면 좋겠다"는 식으로
내 모든 걸 던져 사랑할수 없는 이유들을 만들어 냈던 것 같다.

그렇게 시간이 흘려 헤어지게 될때도
내가 이별을 선택해야만 했던 이유가
객관적으로 설득력 있는,,
관계를 개선해보려고 최선을 다해야 할 마지막 힘을
이별의 정당성을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 받으려는데 허비해버린 것 같다.
List of Articles
sort

최영미 - 선운사에서 file

원태연 - 한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정호승 - 또 기다리는 편지

정현종 - 섬 [2]

신경림 - 갈대

프로스트 - 가지 않은 길 [1]

안도현 - 너에게 묻는다 file

이정하 - 사랑의 우화

이정하 - 그를 만났습니다

김광욱 - 지란이 피는 천랑에서 [2]

도종환 - 가까이 다가가고 싶었지만

도종환 -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류시화 - 목련

황동규 - 즐거운 편지 file

도종환 - 울음소리 [1]

안도현 - 기다리는 이에게

정호승 - 사랑한다 [1]

정호승 - 수선화에게 [1]

이정하 - 별 1

이정하 - 한사람을 사랑했네 3

외롭지 않으면 길을 떠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