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Feb, 2005

김남조 - 빗물 같은 정을 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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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로 말하건 또한
나로 말하더라도
빈 손 빈 가슴으로
왔다 가는 사람이지


기린 모양의 긴 모가지에
멋있게 빛을 걸고 서 있는 친구
가로등의 불빛에
눈이 어리었을까..


엇갈리어 지나가다
얼굴 반쯤 그만 봐 버린 사람아..
요샌 참 너무 많이
네 생각이 난다


사락사락 사락눈이
한 줌 뿌리면
솜털 같은 실비가
비단결 물보라로 적시는 첫 봄인데..
너도 빗물 같은 정을
양손으로 받아 주렴


비는 뿌린 후에 거두지 않음이니
나도 스스로운 사람으로 주고
달라진 않으리라
아무것도


무상으로 주는
정의 자욱마다엔 무슨 꽃이 피는가
이름 없는 벗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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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봄..
너무 때 이르게 알리나요..? ^^*
여긴 오늘..근 15도가 넘는..따뜻한 날이었습니다
봄이 시작 될 무렵이면..한번쯤은 적어도 ..
따뜻하게 읊조리고 마는..시라서..

오동도의 동백꽃은 피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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