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풍경
05 Apr, 2003

안도현 - 너에게 묻는다

머시라고 조회 수 9590 추천 수 0 목록



누군가에게 뜨거웠던 척했다.
그것이 그 사람에게 할 수 있는 최선이고,
주위사람들에게 좋은 모습으로 비춰지리라 확신했다.

그러나 그것이 주위 사람들에게 좋은 이미지로 남는데는 성공했는지 몰라도
그 사람에게 좋은 일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가식은 아마 그 사람 뿐만 아니라
나에게 더욱 해를 끼치는 결과를 초래했던 것 같다.

화려하게 타오르는 것처럼 보이려고 불빛에만 열중했지,
따뜻함을 전달하려는 타오름엔 무신경했던 것이다.
바람직하지 못한 삶의 자세가 습관이 되어 나를 잠식하고 있다.

사랑도 마찬가지였다.
맘에 드는 사람이 나타나면 "내 모든걸 던져 사랑하겠노라" 다짐해놓고도
당장 그런 상황 속에서는
"다 맘에 드는데 이런 점은 고쳤으면 좋겠다"는 식으로
내 모든 걸 던져 사랑할수 없는 이유들을 만들어 냈던 것 같다.

그렇게 시간이 흘려 헤어지게 될때도
내가 이별을 선택해야만 했던 이유가
객관적으로 설득력 있는,,
관계를 개선해보려고 최선을 다해야 할 마지막 힘을
이별의 정당성을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 받으려는데 허비해버린 것 같다.
이 게시물을
첨부
엮인글 :
http://mosira.net/xe/index.php?mid=pcmPoem&document_srl=9123&act=trackback&key=180
목록
List of Articles
profile 도종환 -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9721 9721
Posted by 박찬민 August 13, 2018 - 23:42:06
0 댓글
profile 김용택 - 그 강에 가고 싶다 file 9701 9701
Posted by 보시리 August 13, 2018 - 19:15:10
0 댓글
profile 안도현 - 너에게 묻는다 file 9590 9590
Posted by 머시라고 July 04, 2018 - 05:40:36
0 댓글
profile 정호승 - 사랑한다 9529 9529
Posted by 박찬민 Latest Reply by abc20 August 13, 2018 - 01:13:58
1 댓글
profile 이문재 - 거미줄 9521 9521
Posted by 박찬민 Latest Reply by chenlixiang August 13, 2018 - 23:02:20
1 댓글
profile 정현종 - 섬 9514 9514
Posted by 머시라고 Latest Reply by xiaojun November 02, 2015 - 00:28:54
2 댓글
profile 신경림 - 갈대 9438 9438
Posted by 머시라고 January 16, 2018 - 00:34:04
0 댓글
profile 류시화 - 소금 인형 9435 9435
Posted by 보시리 Latest Reply by linying123 July 04, 2018 - 18:57:48
3 댓글
profile 프로스트 - 가지 않은 길 9415 9415
Posted by 머시라고 Latest Reply by lllllyuan May 25, 2016 - 00:36:30
1 댓글
profile 안도현 - 그대에게 가는 길 9025 9025
Posted by 머시라고 August 03, 2015 - 04:13:00
0 댓글
profile 신달자 - 불행 9014 9014
Posted by 보시리 August 13, 2018 - 17:49:22
0 댓글
profile 김정란 - 눈물의 방 9013 9013
Posted by 보시리 August 13, 2018 - 17:11:31
0 댓글
profile 류시화 - 나비 8901 8901
Posted by 보시리 Latest Reply by abc20 August 13, 2018 - 22:16:59
2 댓글
profile 나호열 - 비가 후박나무 잎을 적실 때 8799 8799
Posted by 보시리 May 23, 2017 - 17:36:04
0 댓글
profile 정호승 - 내가 사랑하는 사람 file 8727 8727
Posted by 머시라고 Latest Reply by abc August 13, 2018 - 00:44:55
3 댓글
profile 정호승 - 또 기다리는 편지 8725 8725
Posted by 머시라고 September 23, 2016 - 00:25:48
0 댓글
profile 문태준 - 思慕 file 8670 8670
Posted by 보시리 March 24, 2017 - 15:56:46
0 댓글
profile 김경주 - 드라이아이스 8495 8495
Posted by 보시리 Latest Reply by Barbara August 13, 2018 - 01:51:20
1 댓글
profile 함석헌 - 그대는 그런 사람을 가졌는가 8294 8294
Posted by 보시리 Latest Reply by chenlixiang July 04, 2018 - 17:47:55
1 댓글
profile 이성복 - 그리운 입술 8097 8097
Posted by 머시라고 September 23, 2016 - 06:39:00
0 댓글
목록
쓰기
외롭지 않으면 길을 떠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