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Apr, 2003

프로스트 - 가지 않은 길

머시라고 조회 수 9415 추천 수 0 목록
♣ 예전 홈페이지에서 가져온 내용입니다.

******************************************************

<가지 않은 길>


노란 숲 속에 길이 두 갈래로 났었습니다.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오랫동안 서서 한 길이 굽어 꺾여 내려간 데까지,
바라다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바라다보았습니다.


그리고,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그 길에는 풀이 더 있고 사람이 걸은 자취가 적어,
아마 더 걸어야 될 길이라고 나는 생각했었던 게지요.
그 길을 걸으므로, 그 길도 거의 같아질 것이지만.

그 날 아침 두 길에는
낙엽을 밟은 자취는 없었습니다.
아, 나는 다음 날을 위하여 한 길은 남겨 두었습니다.
길은 길에 연하여 끝없으므로
내가 다시 돌아올 것을 의심하면서---.


훗날에 훗날에 나는 어디선가
한숨을 쉬며 이야기할 것입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다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


나 나름대로 가지 않은 길을 가고 있다는 생각을 많이했었다.
그래서 외롭고 때론 후회도 하는거구나 생각했었다.

그런데 문득
내가 가는 길이 지극히 평범한 길이고,
누구나가 그런 길을 가고 있으면서
남들이 가지 않은 길로 착각하며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을 해본다.


profile

한복호

June 13, 2005

정말 그럴까요?? 남들에게 특별하게 비치지 않는다고 해서 그 길이 꼭 평범한 길일까요??

전 이렇게 생각 하는데요! 내 길이 특별하다 남들이 랑 똑같이 걷는 길일지 모르지만

당신들은 그걸 아느냐 그 길에는 산산한 바람도 불고 내 기분에 따라 똑같은 길도 달라 보인

다는걸.....ㅋㅋ
List of Articles
번호 sort
110 도종환 -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박찬민 2003-04-12 9721
109 김용택 - 그 강에 가고 싶다 file 보시리 2007-05-30 9694
108 안도현 - 너에게 묻는다 file 머시라고 2003-04-05 9588
107 정호승 - 사랑한다 [1] 박찬민 2003-05-10 9528
106 이문재 - 거미줄 [1] 박찬민 2003-06-03 9521
105 정현종 - 섬 [2] 머시라고 2003-04-02 9514
104 신경림 - 갈대 머시라고 2003-04-02 9438
103 류시화 - 소금 인형 [3] 보시리 2005-01-05 9435
» 프로스트 - 가지 않은 길 [1] 머시라고 2003-04-02 9415
101 안도현 - 그대에게 가는 길 머시라고 2005-12-24 9025
100 신달자 - 불행 보시리 2007-06-03 9012
99 김정란 - 눈물의 방 보시리 2014-05-05 9011
98 류시화 - 나비 [2] 보시리 2005-05-20 8900
97 나호열 - 비가 후박나무 잎을 적실 때 보시리 2010-01-16 8798
96 정호승 - 또 기다리는 편지 머시라고 2003-04-02 8725
95 정호승 - 내가 사랑하는 사람 file [3] 머시라고 2004-05-15 8724
94 문태준 - 思慕 file 보시리 2013-10-19 8667
93 김경주 - 드라이아이스 [1] 보시리 2008-10-25 8482
92 함석헌 - 그대는 그런 사람을 가졌는가 [1] 보시리 2005-01-13 8294
91 이성복 - 그리운 입술 머시라고 2006-01-01 8096
외롭지 않으면 길을 떠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