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Feb, 2005

정호승 - 봄길

보시리 조회 수 9863 추천 수 0 목록
□□□□□□□□□□□□□□□□□□□□□□□□□□□□□□□□□□□□□□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

이런 사람이 있다면.. 그는 틀림없이 도종환 시인의 글에 나오던
그 사람처럼.. 갈라지는 가시밭 길을 제 손으로 적시며,적시며.. 가는 사람이리라..

뒷모습을 보고 싶지 않은 사람이십니까..아님..
뒷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은 사람 이십니까...?

profile

가라한

February 11, 2005

제가 애송하는 시 중의 하나네요..
반가운 맘에 댓글을 달랬더니 마지막 질문이 넘 어렵네요..
글쎄요~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
그냥 앞만 보고 가는 사람인데..
profile

보시리

February 11, 2005

ㅎㅎㅎ..정답..요
<위에 답 없음~>도 있잖아요~^^*
어쩃든..발자국 남겨 주시니 기쁩니다~..
List of Articles
sort

정윤천 - 천천히 와

김남조 - 빗물 같은 정을 주리라

백석 - 나 취했노라 file [1]

류시화 - 나무 [1]

박성우 - 도원경(桃源境)

전건호 - 검침원

오상순 - 짝 잃은 거위를 곡(哭)하노라 [3]

백석 - 멧새 소리 file

최영미 - 선운사에서 file

도종환 - 담쟁이 [3]

김수영 - 슬픔이 하나

다카무라 고타로 - 도정 file

김종삼 - 어부 [10]

나희덕 - 오 분간

구상 - 꽃자리 [7]

류시화 - 들풀 [1]

도종환 - 폐허 이후

황동규 - 미명에..

정호승 - 수선화에게 [1]

정호승 - 봄길 [3]

외롭지 않으면 길을 떠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