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May, 2008

구상 - 꽃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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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자리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

                  http://www.poet.or.kr/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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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넘게 쌓아오던 금연의 벽을 깨 부셨다.
담배 사러 마트에 갔다.
어떤 것을 고를까 하다 효민이가 즐겨피던 담배를 주문했다.
경이도 이 담배를 피웠던가?
다음 달 말일까지 50개월을 금연으로 채우고 싶었던 마음이 컸다.

회사에는 대표이사님이 계신다.
직원들은 대표이사님을 뵈면 어떤 자세로 임한다.
부장님이 몇 분인지, 상사가 몇 명 근무하는지,
회사마다 다르다.

총동창회 행사를 하면, 행사 참석인원의 70%가 대표이사님이시다.
대표이사님도 직원들과 함께 있을 때와는 다른 대우와 자세의 행사장.
수많은 대표이사님 속의 나.
나머지 30%도 쟁쟁하신 분들.
모두 사람들.
행사 준비부터 진행까지의 시간 속 사건들.
사무실 밖의 풍경일 뿐.

내가 꽃자리에서 감당 못하고 품어내는 꼬장에
아내가 변해간다, 안타까운 모습으로.

생활관 조교시절 7동을 맡았던 이세중이
오래도록 사귀던 여자친구와 결혼했다.
행사 때문에 참석하지 못해 미안했다.

내 결혼식 사회를 봤던 이승훈과 11년 전부터 사귀어 오던 여자가 오늘 다른 남자와 결혼했다.
새벽이니 어제라 해야 하나.
헤어진 지 3개월 쯤 된 것 같다.

잔인한 5월이다.
어머니는 농사에 나는 행사에 승훈이는 OO감에.
사라진 뒤 나를 찾아오지 않는 산 형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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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지 않으면 길을 떠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