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Jun, 2003

김현승 - 고독

박찬민 조회 수 15040 추천 수 0 목록
********************************************

♣ 고 독 ♣

너를 잃은 것도
나를 얻은 것도 아니다.

네 눈물로 나를 씻겨 주지 않았고
네 웃음이 내 품에서 장미처럼 피지도 않았다.
그러나 그것도 아니다.

눈물은 쉬이 마르고
장미는 지는 날이 있다.
그러나 그것도 아니다.

너를 잃은 것을 너는 모른다.
그것은 나와 내 안의 잃음이다.
그것은 다만

********************************************

주위에선 사귀는 사람의 눈치만 보고 사는 것 같다. ㅋ




profile

보시리

January 26, 2005

닮은 꼴 같아서 생각 난 시...

< 단 두번쯤이었던가, 그것도 다른 사람들과 함께였지요..
그것도 그저 밥을 먹었을 뿐
그것도 벌써 일년 혹은 이 년 전 일인가요..?
내 이름이나 알까, 그게 다 였으니 모르는 사람이나 진배 없지요..
그러나 가끔 쓸쓸해서 아무도 없는 때
왠지 저절로 꺼내지곤 하죠
가령 이런 이국 하늘 밑에서 좋은 그림 엽서를 보았을 때..
우표만큼의 관심도 없을 사람을
이렇게 편안히 멀리 있다는 이유로 더더욱 상처의 불안도 없이
마치 애인인 양 그립다고 받아들여진 양 쓰지요
당신,끝내 자신이 그렇게 사랑 받고 있음을 영영 모르겠지요
몇 자 적다 이 사랑 내 마음대로 찢어
처음 본 저 강에 버릴테니까요..
불쌍한 당신, 버림 받은 것도 모르고 밥을 우물대고 있겠죠..
나도 혼자 밥을 먹다 외로워지면 생각해요..
나 몰래 나를 꺼내보고는 하는 사람도 혹 있을까..
내가 나도 모르게 그렇게 행복할 리도 혹 있을까 말예요....> - 김경미 엽서,엽서 -
List of Articles
번호 sort
150 김정란 - 말을 배운 길들 보시리 2008-02-25 16771
149 이성복 - 물가에서 머시라고 2007-09-16 16759
148 도종환 - 가을비 file [1] 머시라고 2004-11-01 16468
147 이정하 - 그를 만났습니다 박찬민 2003-04-09 16064
146 박우복 - 들꽃 편지 file 보시리 2005-06-10 16017
145 김재진 - 보일러 file [2] 보시리 2012-06-26 15933
144 류시화 - 목련 머시라고 2003-04-15 15931
143 박상순 - 네가 가는 길이 더 멀고 외로우니 보시리 2007-04-19 15901
142 정끝별 - 그만 파라 뱀 나온다 [2] 보시리 2009-12-09 15877
141 나희덕 - 비에도 그림자가 머시라고 2005-01-31 15810
140 기형도 - 바람은 그대 쪽으로 file 보시리 2007-06-25 15793
139 이정하 - 사랑의 이율배반 file [1] 머시라고 2004-04-19 15780
138 이정하 - 기대어 울 수 있는 한 가슴 file [1] 머시라고 2004-04-24 15670
137 정호승 - 밥값 보시리 2009-09-30 15547
136 안도현 - 단풍 박찬민 2003-08-14 15498
135 박제영 - 가령과 설령 보시리 2007-04-10 15382
134 류시화 - 패랭이 꽃 [4] 보시리 2005-05-08 15274
133 김춘수 - 西風賊 file [1] 보시리 2012-01-02 15140
132 도종환 - 있어야 할 자리에 있는 것들은 아름답다.. [3] 보시리 2005-01-25 15113
» 김현승 - 고독 [1] 박찬민 2003-06-06 15040
외롭지 않으면 길을 떠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