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Jan, 2005

제프 스완 - 민들레 목걸이

보시리 조회 수 6268 추천 수 0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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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할 일이없을 때가 있다
아무데도 갈 곳이 없을 때가 있다
사람으로 가득한 이 세상에서
얘기 나눌 사람조차 없을 때가 있다
그럴 때 나는 풀밭에 앉아
민들레 목걸이를 만든다
어떤 민들레는 잘 되지만
어떤 건 그렇지 않다
어떤 민들레는 너무 어리고
어떤 건 너무 늙었다
민들레 목걸이를 만드는데는
시간이 걸린다.
아무리 공을 들여도
풀어져 버린다.
어떤 때는 그것을 다시 묶을 수 있지만
어떤 때는 불가능하다
그리고 아무리 잘 만들어도
민들레는 곧 시들어 버린다
나는 이따금 민들레 풀밭으로 가서
민들레 목걸이를 만든다
그래서..그런 일들을 잘 알게 되었다..

--  제프 스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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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버팀 막대를 요새처럼 두르고 선 작은 묘목에 .. 자목련 한송이가 애처롭게
피어있는 걸 봤습니다... 1월의 자목련...
계절의 전령같이 느껴져서 많이 반가왔기로..발을 멈추고 오래오래
바라봐 주었습니다...

외로와보여 안쓰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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