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Sep, 2004

한용운 - 떠날 때의 님의 얼굴

머시라고 조회 수 6707 추천 수 0 목록
□□□□□□□□□□□□□□□□□□□□□□□□□□□□□□□□□□□□□□

떠날 때의 님의 얼굴

  꽃은 떨어지는 향기가 아름답습니다.
  해는 지는 빛이 곱습니다.
  노래는 목마친 가락이 묘합니다.
  님은 떠날 때의 얼굴이 더욱 어여쁩니다.

  떠나신 뒤에 나의 환상의 눈에 비치는 님의 얼굴은 눈물이 없는 눈으로는 바라볼 수가 없을 만치 어여쁠 것입니다.
  님의 떠날 때의 어여쁜 얼굴을 나의 눈에 새기겄습니다.
  님의 얼굴은 나를 울리기에는 너무도 야속한 듯하지마는, 님을 사랑하기 위하여는 나의 마음을 즐거웁게 할 수가 없습니다.
  만일 그 어여쁜 얼굴이 영원히 나의 눈을 떠난다면, 그때의 슬픔은 우는 것보다도 아프겄습니다.

□□□□□□□□□□□□□□□□□□□□□□□□□□□□□□□□□□□□□□

되도록이면 아쉬움의 가격을 싸게 치루기로 했다.
아쉬움이 크다보니,
매순간 선택이 신중해지는 것까지는 좋았는데
선택의 시간이 '선택할 수 있는 효용시간'을 초과해 버리기 일쑤였다.
(yet)
List of Articles
번호 sort
70 안도현 - 그대에게 가는 길 머시라고 2005-12-24 9025
69 프로스트 - 가지 않은 길 [1] 머시라고 2003-04-02 9415
68 류시화 - 소금 인형 [3] 보시리 2005-01-05 9435
67 신경림 - 갈대 머시라고 2003-04-02 9438
66 정현종 - 섬 [2] 머시라고 2003-04-02 9514
65 이문재 - 거미줄 [1] 박찬민 2003-06-03 9521
64 정호승 - 사랑한다 [1] 박찬민 2003-05-10 9529
63 안도현 - 너에게 묻는다 file 머시라고 2003-04-05 9590
62 김용택 - 그 강에 가고 싶다 file 보시리 2007-05-30 9701
61 도종환 -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박찬민 2003-04-12 9721
60 정호승 - 봄길 [3] 보시리 2005-02-11 9863
59 정호승 - 수선화에게 [1] 머시라고 2003-05-13 9926
58 황동규 - 미명에.. 보시리 2005-01-13 10431
57 도종환 - 폐허 이후 머시라고 2005-02-23 10618
56 류시화 - 들풀 [1] 머시라고 2010-05-04 10961
55 구상 - 꽃자리 [7] 머시라고 2008-05-26 11337
54 나희덕 - 오 분간 머시라고 2005-06-18 12192
53 김종삼 - 어부 [10] 보시리 2011-10-01 12453
52 다카무라 고타로 - 도정 file 머시라고 2013-07-17 12558
51 김수영 - 슬픔이 하나 보시리 2014-04-21 12565
외롭지 않으면 길을 떠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