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May, 2008

구상 - 꽃자리

머시라고 조회 수 11337 추천 수 0 목록
□□□□□□□□□□□□□□□□□□□□□□□□□□□□□□□□□□□□□□

꽃자리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

                  http://www.poet.or.kr/ks/
□□□□□□□□□□□□□□□□□□□□□□□□□□□□□□□□□□□□□□

4년 넘게 쌓아오던 금연의 벽을 깨 부셨다.
담배 사러 마트에 갔다.
어떤 것을 고를까 하다 효민이가 즐겨피던 담배를 주문했다.
경이도 이 담배를 피웠던가?
다음 달 말일까지 50개월을 금연으로 채우고 싶었던 마음이 컸다.

회사에는 대표이사님이 계신다.
직원들은 대표이사님을 뵈면 어떤 자세로 임한다.
부장님이 몇 분인지, 상사가 몇 명 근무하는지,
회사마다 다르다.

총동창회 행사를 하면, 행사 참석인원의 70%가 대표이사님이시다.
대표이사님도 직원들과 함께 있을 때와는 다른 대우와 자세의 행사장.
수많은 대표이사님 속의 나.
나머지 30%도 쟁쟁하신 분들.
모두 사람들.
행사 준비부터 진행까지의 시간 속 사건들.
사무실 밖의 풍경일 뿐.

내가 꽃자리에서 감당 못하고 품어내는 꼬장에
아내가 변해간다, 안타까운 모습으로.

생활관 조교시절 7동을 맡았던 이세중이
오래도록 사귀던 여자친구와 결혼했다.
행사 때문에 참석하지 못해 미안했다.

내 결혼식 사회를 봤던 이승훈과 11년 전부터 사귀어 오던 여자가 오늘 다른 남자와 결혼했다.
새벽이니 어제라 해야 하나.
헤어진 지 3개월 쯤 된 것 같다.

잔인한 5월이다.
어머니는 농사에 나는 행사에 승훈이는 OO감에.
사라진 뒤 나를 찾아오지 않는 산 형까지.

List of Articles
번호 sort
130 문정희 - 고독 보시리 2007-04-29 6975
129 안도현 - 별 머시라고 2004-04-16 6999
128 윤동주 - 참회록懺悔錄 머시라고 2004-12-05 7004
127 도종환 - 어떤 편지 머시라고 2004-02-18 7007
126 안도현 - 어둠이 되어 [2] 박찬민 2003-08-19 7009
125 안도현 - 겨울 강가에서 [1] 머시라고 2005-03-24 7066
124 김용택 - 그리움 박찬민 2003-05-27 7074
123 나희덕 - 입김 file 머시라고 2005-01-20 7075
122 안도현 - 제비꽃에 대하여 [1] 보시리 2005-05-12 7075
121 유지소 - 박쥐 file 보시리 2007-07-28 7094
120 나희덕 - 밥 생각 머시라고 2006-03-05 7095
119 박미림 - 알몸으로 세상을 맞이하다 file [1] 머시라고 2004-11-07 7148
118 문병란 - 돌멩이 (반들반들) 보시리 2007-05-27 7223
117 최문자 - Vertigo 비행감각 보시리 2007-08-26 7230
116 이정하 -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file [2] 머시라고 2004-04-27 7289
115 천상병 - 나무 (기다, 아니다) file [3] 보시리 2007-05-24 7291
114 이정하 - 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1] 머시라고 2005-03-08 7293
113 이정하 - 한사람을 사랑했네 3 박찬민 2003-05-21 7296
112 정호승 - 사랑 머시라고 2005-01-03 7299
111 윤성학 - 마중물 file 보시리 2007-09-10 7345
외롭지 않으면 길을 떠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