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Jan, 2012

구상 - 그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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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꽃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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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자리'를 쓰신 구상 시인은 땅을 많이 보고 다니시나 봅니다. ^^
동네 산책을 하다보면 저 마음을 자주 느끼지요.
습관이란 무서운 것이라.. 길도 늘 같은 방향으로 돌고, 꺾이는 골목도
같은 곳이 되기 십상입니다. 그래야 마음이 편합니다.
AB형인 제 혈액형이 대부분 A형의 성향을 띄어 그런가 싶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바람의 방향이 바뀌는 날, 길을 나서는 순간에
역방향으로 돌고 싶어지는 때가 있습니다. 그런 때 없으십니까..

그러면, 정말 그동안 안 보였던 많은 풍경과 장면들이 보이게 됩니다.
없었던 것이 아닌데 제가 못 본 것이지요.

"내가 그 길을 한두 번 걷냐~? 아.. 아니라는데두~!!"

참 땀이 나는 순간이 있습니다.
경험이라던가, 또는 좀더 긴 시간을 살았다는 그 하잘 것 없는 이유로
무엇을 우기다가 내가 잘못 생각했다는 것을 깨달을 때입니다.

잘못 알 수도 있지요. 또, 잘못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내가 내 의견에 집착했던게 아닌가..하는 사실이 나를 땀나게 합니다.

정말이지, 꼴통은 되고 싶지 않다는 말입니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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