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Mar, 2005

이정하 - 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머시라고 조회 수 7293 추천 수 0 목록
□□□□□□□□□□□□□□□□□□□□□□□□□□□□□□□□□□□□□□

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눈을 뜨면 문득 한숨이 나오는
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이유도 없이 눈물이 나
불도 켜지 않은 구석진 방에서
혼자 상심을 삭이는
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정작 그런 날 함께 있고 싶은 그대였지만
그대를 지우다 지우다 끝내 고개 떨구는
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그대를 알고부터 지금까지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라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었지만, 사랑한다
사랑한다며 내 한 몸 산산이 부서지는
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할 일은 산같이 쌓여 있는데도
하루종일 그대 생각에 잠겨
단 한 발짝도 슬픔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

"순간의 그리움을 사랑이라 착각하지 말아라."
는 말로 자신을 위로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시였다.

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profile

이기다

March 10, 2005

"순간의 그리움을 사랑이라 착각하지 말아라."
는 말로 자신을 위로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시였다.

......................열번을 읽었네요.................................
읽고났는데 저도 그런 날이 있었는지 기억도 희미하지만
그렇게 위로를 했던적은 있었던거 같네요.

List of Articles
번호 sort
130 문정희 - 고독 보시리 2007-04-29 6975
129 안도현 - 별 머시라고 2004-04-16 6999
128 윤동주 - 참회록懺悔錄 머시라고 2004-12-05 7004
127 도종환 - 어떤 편지 머시라고 2004-02-18 7007
126 안도현 - 어둠이 되어 [2] 박찬민 2003-08-19 7009
125 안도현 - 겨울 강가에서 [1] 머시라고 2005-03-24 7066
124 김용택 - 그리움 박찬민 2003-05-27 7074
123 안도현 - 제비꽃에 대하여 [1] 보시리 2005-05-12 7075
122 나희덕 - 입김 file 머시라고 2005-01-20 7076
121 유지소 - 박쥐 file 보시리 2007-07-28 7094
120 나희덕 - 밥 생각 머시라고 2006-03-05 7095
119 박미림 - 알몸으로 세상을 맞이하다 file [1] 머시라고 2004-11-07 7148
118 문병란 - 돌멩이 (반들반들) 보시리 2007-05-27 7223
117 최문자 - Vertigo 비행감각 보시리 2007-08-26 7230
116 이정하 -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file [2] 머시라고 2004-04-27 7290
115 천상병 - 나무 (기다, 아니다) file [3] 보시리 2007-05-24 7291
» 이정하 - 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1] 머시라고 2005-03-08 7293
113 이정하 - 한사람을 사랑했네 3 박찬민 2003-05-21 7296
112 정호승 - 사랑 머시라고 2005-01-03 7299
111 윤성학 - 마중물 file 보시리 2007-09-10 7345
외롭지 않으면 길을 떠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