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May, 2003

안도현 - 기다리는 이에게

머시라고 조회 수 7690 추천 수 0 수정 삭제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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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는 이에게 - 안도현-

기다려도 오지 않는 사람을 위하여
불 꺼진 간이역에 서 있지 말라
기다림이 아름다운 세월은 갔다
길고 찬 밤을 건너가려면
그대 가슴에 먼저 불을 지피고
오지 않는 사람을 찾아가야 한다
비로소 싸움이 아름다운 때가 왔다
구비구비 험한 산이 가로막아 선다면
비껴 돌아가는 길을 살피지 말라
산이 무너지게 소리라도 질러야 한다
함성이 기적으로 울 때까지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가는
그대가 바로 기관차임을 느낄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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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가슴에 먼저 불을 지피고,,,
함성이 기적으로 울 때까지,,,

이 시에 취해
시집 홀로 남겨두고 올 수 없었다.

재수강 과목 수업시간 내내
교재 첫장에 베껴놓고 몇 번을 되내이며 풍경을 그려봤다.

언젠가 나와 어울리는,
때론 어울리지 못하게 내가 못나 보여도
세상 그 어딘가에서부터 내게 찾아와
지루한 기다림에 마침표를 찍어주겠지.

그런 생각을 하고 살아왔다.

사랑하게 되면 꽈~악 졸라 아프게 꼬집어 줄려고 했었다.
어디를 헤메이다 이제서야 나타났는지,,
그 긴 밤들을 홀로 잠못들게 했었는지..
좀 더 일찍 오면 어디 덧났는지..
ㅋㅋㅋ

내 가슴에 먼저 불을 지피고,,,
함성이 기적으로 울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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