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Jan, 2005

제프 스완 - 민들레 목걸이

보시리 조회 수 6268 추천 수 0 목록
□□□□□□□□□□□□□□□□□□□□□□□□□□□□□□□□□□□□□□

아무것도 할 일이없을 때가 있다
아무데도 갈 곳이 없을 때가 있다
사람으로 가득한 이 세상에서
얘기 나눌 사람조차 없을 때가 있다
그럴 때 나는 풀밭에 앉아
민들레 목걸이를 만든다
어떤 민들레는 잘 되지만
어떤 건 그렇지 않다
어떤 민들레는 너무 어리고
어떤 건 너무 늙었다
민들레 목걸이를 만드는데는
시간이 걸린다.
아무리 공을 들여도
풀어져 버린다.
어떤 때는 그것을 다시 묶을 수 있지만
어떤 때는 불가능하다
그리고 아무리 잘 만들어도
민들레는 곧 시들어 버린다
나는 이따금 민들레 풀밭으로 가서
민들레 목걸이를 만든다
그래서..그런 일들을 잘 알게 되었다..

--  제프 스완 --


□□□□□□□□□□□□□□□□□□□□□□□□□□□□□□□□□□□□□□

어제는,
버팀 막대를 요새처럼 두르고 선 작은 묘목에 .. 자목련 한송이가 애처롭게
피어있는 걸 봤습니다... 1월의 자목련...
계절의 전령같이 느껴져서 많이 반가왔기로..발을 멈추고 오래오래
바라봐 주었습니다...

외로와보여 안쓰러웠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sort
30 한용운 - 떠날 때의 님의 얼굴 머시라고 2004-09-11 6704
29 천양희 - 외딴 섬 보시리 2007-05-09 6700
28 이기철 - 유리(琉璃)에 묻노니 보시리 2010-02-19 6682
27 정호승 - 밤벌레 [1] 머시라고 2004-10-21 6654
26 안도현 - 저물 무렵 file 머시라고 2004-06-19 6635
25 복효근 - 가시나무엔 가시가 없다 보시리 2009-02-01 6621
24 정호승 - 달팽이 [1] 머시라고 2004-03-11 6587
23 장정일 - 내 애인 데카르트 보시리 2007-05-17 6533
22 이정하 - 잊기 위해서가 아니라 박찬민 2003-07-23 6525
21 양애경 - 버스를 타고 돌아오며 보시리 2005-02-22 6515
20 정호승 - 나뭇잎을 닦다 [1] 머시라고 2004-10-20 6489
19 정호승 - 물 위에 쓴 시 [1] 보시리 2005-02-05 6485
18 천상병 - 강물 머시라고 2004-03-15 6475
17 김재진 - 너를 만나고 싶다 보시리 2005-01-18 6465
16 남유정 - 마음도 풍경이라면 보시리 2005-02-27 6453
15 심 훈 - 그 날이 오면 머시라고 2003-06-02 6428
14 안도현 - 강 [2] 머시라고 2004-12-16 6381
13 주근옥 - 그 해의 봄 file 보시리 2007-04-15 6347
12 신경림 - 가난한 사랑의 노래 file [2] 머시라고 2004-03-17 6289
» 제프 스완 - 민들레 목걸이 보시리 2005-01-04 6268
외롭지 않으면 길을 떠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