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Jun, 2003

김현승 - 고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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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독 ♣

너를 잃은 것도
나를 얻은 것도 아니다.

네 눈물로 나를 씻겨 주지 않았고
네 웃음이 내 품에서 장미처럼 피지도 않았다.
그러나 그것도 아니다.

눈물은 쉬이 마르고
장미는 지는 날이 있다.
그러나 그것도 아니다.

너를 잃은 것을 너는 모른다.
그것은 나와 내 안의 잃음이다.
그것은 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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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에선 사귀는 사람의 눈치만 보고 사는 것 같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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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리

January 26, 2005

닮은 꼴 같아서 생각 난 시...

< 단 두번쯤이었던가, 그것도 다른 사람들과 함께였지요..
그것도 그저 밥을 먹었을 뿐
그것도 벌써 일년 혹은 이 년 전 일인가요..?
내 이름이나 알까, 그게 다 였으니 모르는 사람이나 진배 없지요..
그러나 가끔 쓸쓸해서 아무도 없는 때
왠지 저절로 꺼내지곤 하죠
가령 이런 이국 하늘 밑에서 좋은 그림 엽서를 보았을 때..
우표만큼의 관심도 없을 사람을
이렇게 편안히 멀리 있다는 이유로 더더욱 상처의 불안도 없이
마치 애인인 양 그립다고 받아들여진 양 쓰지요
당신,끝내 자신이 그렇게 사랑 받고 있음을 영영 모르겠지요
몇 자 적다 이 사랑 내 마음대로 찢어
처음 본 저 강에 버릴테니까요..
불쌍한 당신, 버림 받은 것도 모르고 밥을 우물대고 있겠죠..
나도 혼자 밥을 먹다 외로워지면 생각해요..
나 몰래 나를 꺼내보고는 하는 사람도 혹 있을까..
내가 나도 모르게 그렇게 행복할 리도 혹 있을까 말예요....> - 김경미 엽서,엽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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