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Feb, 2005

고정희 - 사랑법 첫째..

보시리 조회 수 6861 추천 수 0 목록
□□□□□□□□□□□□□□□□□□□□□□□□□□□□□□□□□□□□□□

그대 향한 내 기대 높으면 높을수록
그 기대보다 더 큰 돌덩이를 매달아 놓습니다

부질없는 내 기대 높이가 그대보다 높아서는 아니 되겠기에
커다란 돌덩이를 매달아 놓습니다

그대를 기대와 바꾸지 않기 위해서..
기대따라 행여 그대 잃지 않기 위해서

내 외롬 짓무른 밤 일수록
제 설움 넘치는 밤 일수록
크고 무거운 돌덩이 하나 가슴 한복판에 매달아 놓습니다..

         =  이 시대의 아벨 중에서.. =

□□□□□□□□□□□□□□□□□□□□□□□□□□□□□□□□□□□□□□

기대는 방심하면 욕심처럼 자란다..자꾸 자라려고 한다..
좋고 튼실한 돌덩이를 찾는 작업이 만만찮았겠다..
시인의 툭툭하던 외투 안자락에서 살포시 비쳐진 연한 바람..


profile

머시라고

February 23, 2005

그대를 정거장에 남겨두고
기대역으로 놓인 철도를 따라 홀로 여행하고 돌아오는 길.
기다리는 그대역보다 떠나온 그리움이 커진다.
그대를 기대와 바꿔, 기대따라 그대를 잃어버린 날..
profile

이기다

March 03, 2005

아~~~~~~~~~~정말 좋다~~~~~~~~~~~~~~~~~~

그래서 전 노력을 하디보니 돌떵이가 너무 커져서...무거워요..
무뎌진 정하~~웅
List of Articles
번호 sort
90 고정희 - 상한 영혼을 위하여 [3] 보시리 2005-02-19 19970
» 고정희 - 사랑법 첫째.. [3] 보시리 2005-02-21 6861
88 양애경 - 버스를 타고 돌아오며 보시리 2005-02-22 6515
87 도종환 - 폐허 이후 머시라고 2005-02-23 10618
86 남유정 - 마음도 풍경이라면 보시리 2005-02-27 6453
85 안도현 - 눈 그친 산길을 걸으며 [1] 머시라고 2005-03-03 7421
84 이정하 - 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1] 머시라고 2005-03-08 7293
83 안도현 - 겨울 강가에서 [1] 머시라고 2005-03-24 7066
82 최옥 - 그대에게 닿는 법 보시리 2005-04-12 6220
81 황지우 - 너를 기다리는 동안 [12] 보시리 2005-04-21 59660
80 백석 - 나 취했노라 file [1] 머시라고 2005-04-26 14838
79 류시화 - 패랭이 꽃 [4] 보시리 2005-05-08 15275
78 백석 - 멧새 소리 file 머시라고 2005-05-09 13705
77 도종환 - 우기 보시리 2005-05-09 25166
76 안도현 - 제비꽃에 대하여 [1] 보시리 2005-05-12 7075
75 박노해 - 굽이 돌아가는 길 보시리 2005-05-14 18893
74 류시화 - 나비 [2] 보시리 2005-05-20 8901
73 박우복 - 들꽃 편지 file 보시리 2005-06-10 16017
72 나희덕 - 오 분간 머시라고 2005-06-18 12192
71 김옥림 - 나도 누군가에게 소중한 만남이고 싶다 [4] 머시라고 2005-06-23 27182
외롭지 않으면 길을 떠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