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Apr, 2005

최옥 - 그대에게 닿는 법

보시리 조회 수 6216 추천 수 0 목록
□□□□□□□□□□□□□□□□□□□□□□□□□□□□□□□□□□□□□□


바람 속에 적어 주신 그리움을 읽습니다
한 번 두 번 세 번..
그대여 내 눈높이에 늘 그대 있듯이
그대 눈높이에 언제나 내가 있습니다
만일, 이 그리움이 타버린다면
재가 되지는 않을게요
까만 숯이 될게요 숯이 되었다가
다시 사랑으로 타오를게요
사랑이 타버린다면
그래서 재가 되고 만다면
어느 나무 밑에 거름이 되어
잎이 되고 꽃이 피고 열매가 되듯이
또다시
나, 그대 가슴에 타오르는 불꽃이 될게요


□□□□□□□□□□□□□□□□□□□□□□□□□□□□□□□□□□□□□□

숯은 겨울 참나무가 가장 찰지고 단단하다고 하네요..

참나무는 제 몸을 태워서
숯이 된다
숯은 참나무의 주검이다
그 주검이 다시 자신을 활활 태우면
불은
그 힘 두배로 강해진다
그 주검을 다시 태워 그 불덩이 위에
돼지와 고등어가 올라 앉아서
제 살을 태운다
주검이
주검을 지글지글 태우는
둘레에 늘어 앉아
사람들은 하루의 허기를 채운다..

<식객>중에서..

한 생각에서.. 다른 생각으로 튀어오르기..였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sort
90 이정하 - 별 1 박찬민 2003-05-20 8068
89 안도현 - 겨울 강가에서 머시라고 2005-11-04 7915
88 박남준 - 흰나비 떼 눈부시다 보시리 2009-12-17 7889
87 잘랄루딘 루미 - 여인숙 머시라고 2008-09-02 7889
86 정호승 - 질투 머시라고 2004-10-25 7842
85 박남희 - 이카루스식 사랑법 [1] 보시리 2007-08-06 7810
84 함민복 - 산 file 보시리 2007-06-08 7786
83 안도현 - 서울로 가는 뱀 [14] 머시라고 2004-12-28 7776
82 한용운 - 나는 잊고저 file 머시라고 2004-06-04 7757
81 도종환 - 울음소리 [1] 박찬민 2003-05-04 7739
80 안현미 - 비굴레시피 보시리 2008-01-09 7730
79 윤동주 - 길 [1] 머시라고 2004-08-02 7712
78 안도현 - 기다리는 이에게 머시라고 2003-05-09 7689
77 함민복 - 긍정적인 밥 보시리 2007-05-27 7688
76 <식객> , 겨울강(정호승) 그리고 찬밥(안도현) [2] 보시리 2005-01-10 7683
75 한용운 - 님의 침묵 file 머시라고 2004-04-05 7595
74 정현종 -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1] 박찬민 2003-06-23 7594
73 임우람 - 꽃밭 박찬민 2003-08-19 7584
72 김춘수 - 꽃 [2] 박찬민 2003-06-12 7584
71 윤동주 - 별 헤는 밤 file 머시라고 2004-07-02 7508
외롭지 않으면 길을 떠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