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May, 2005

류시화 - 패랭이 꽃

보시리 조회 수 15274 추천 수 0 목록
□□□□□□□□□□□□□□□□□□□□□□□□□□□□□□□□□□□□□□

   < 패랭이 꽃 >

  살아갈 날들보다
  살아온 날들이 더 힘들어
  어떤 때는 자꾸만
  패랭이 꽃을 쳐다본다
  한때는 많은 결심을 했었다
  타인에 대해
  또 나 자신에 대해
  나를 힘들게 한 것은
  바로 그 결심들이었다
  이상하지 않은가 삶이란 것은
  자꾸만 눈에 밟히는
  패랭이 꽃
  누군가에게 무엇으로 남길 바라지만
  한편으론 잊혀지지 않는게 두려워
  자꾸만 쳐다보게 되는 패랭이 꽃..

□□□□□□□□□□□□□□□□□□□□□□□□□□□□□□□□□□□□□□

작고 보랏빛이 나는 패랭이 꽃이다.
화려한 꽃들에 둘러 싸여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지나온 시간이건 지나갈 시간이건..
어느 하나 감당하기엔 꽃대가 너무나 가늘어
그대로 손에 받쳐..품 안에 감싸주고 싶은 패랭이 꽃.

타인에 대해..또 나 자신에 대해
나를 힘들게 했던 결심들..
그런 무게감이 패랭이 꽃을 대하며 변환된다..

꽃말 - 깨끗한 사랑 , 조심스러움..


profile

머시라고

May 09, 2005

깨끗한 사랑과 깨끗하지 않은 사랑의 차이가 뭔가요?
profile

보시리

May 09, 2005

그러게 말입니다.. 저도 궁금 하드라구요~~..
이기적이 되고..욕심이 많아지고..구속하려 들면..
조금 혼탁스러워 질 것두 같구...
profile

영덕아줌마

May 19, 2005

머시라고님 저하고 아주 코드 맞으신 분이군요.
패랭이꽃 너무너무 좋아하고 류시화 시 중에서 목련하고 패랭이꽃 가장 좋아합니다.
감상 잘하고 갑니당.
profile

머시라고

May 21, 2005

이 패랭이 꽃은 보시리님께서 올리신 겁니다.
드라마 명장면 뿐만 아니라 이 곳도 오셔서 너무 반가워요 ^ㅁ^
List of Articles
번호 sort
110 도종환 -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박찬민 2003-04-12 9721
109 김용택 - 그 강에 가고 싶다 file 보시리 2007-05-30 9695
108 안도현 - 너에게 묻는다 file 머시라고 2003-04-05 9588
107 정호승 - 사랑한다 [1] 박찬민 2003-05-10 9528
106 이문재 - 거미줄 [1] 박찬민 2003-06-03 9521
105 정현종 - 섬 [2] 머시라고 2003-04-02 9514
104 신경림 - 갈대 머시라고 2003-04-02 9438
103 류시화 - 소금 인형 [3] 보시리 2005-01-05 9435
102 프로스트 - 가지 않은 길 [1] 머시라고 2003-04-02 9415
101 안도현 - 그대에게 가는 길 머시라고 2005-12-24 9025
100 신달자 - 불행 보시리 2007-06-03 9012
99 김정란 - 눈물의 방 보시리 2014-05-05 9011
98 류시화 - 나비 [2] 보시리 2005-05-20 8900
97 나호열 - 비가 후박나무 잎을 적실 때 보시리 2010-01-16 8798
96 정호승 - 또 기다리는 편지 머시라고 2003-04-02 8725
95 정호승 - 내가 사랑하는 사람 file [3] 머시라고 2004-05-15 8724
94 문태준 - 思慕 file 보시리 2013-10-19 8667
93 김경주 - 드라이아이스 [1] 보시리 2008-10-25 8482
92 함석헌 - 그대는 그런 사람을 가졌는가 [1] 보시리 2005-01-13 8294
91 이성복 - 그리운 입술 머시라고 2006-01-01 8096
외롭지 않으면 길을 떠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