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Apr, 2007

박남수 - 아침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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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 이미지

  어둠은 새를 낳고, 돌을
  낳고, 꽃을 낳는다.
  아침이면 온갖 물상을 돌려주지만
  스스로는 땅에 굴복한다.
  무거운 어깨를 털고
  물상들은 몸을 움직이어
  노동의 시간을 즐기고 있다.
  즐거운 지상의 잔치에
  금색으로 타는 태양의 즐거운 울림.
  아침이면,
  세상은 개벽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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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구름장의 아침.
꽃도 있고 새도 있고.

새 날이 시작되기 전에, 눈도 미처 뜨지 못한 새벽
묵은 한주일을 죄~ 수거해가던
덜커덩덜커덩.. 환경미화트럭의 소음이랑

틀림없이 저 구름장 뒤에 숨어
솔직히, 밀어제치고 튀어나오고 싶은 욕망을 억누르며
발가락 꼼지락. 양반닮은 점잔이나 흉내내고 있을 태양.


누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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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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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지 않으면 길을 떠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