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Nov, 2004

도종환 - 가을비

머시라고 조회 수 16468 추천 수 0 목록
□□□□□□□□□□□□□□□□□□□□□□□□□□□□□□□□□□□□□□

가을비

어제 우리가 함께 사랑하던 자리에
오늘 가을비가 내립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동안
함께 서서 바라보던 숲에
잎들이 지고 있습니다

어제 우리 사랑하고
오늘 낙엽지는 자리에 남아 그리워하다
내일 이 자리를 뜨고 나면
바람만이 불겠지요

바람이 부는 동안
또 많은 사람들이
서로 사랑하고 헤어져 그리워하며
한세상을 살다가 가겠지요

어제 우리가 함께 사랑하던 자리에
피었던 꽃들이 오늘 이울고 있습니다.

□□□□□□□□□□□□□□□□□□□□□□□□□□□□□□□□□□□□□□

10월까지는 맑을려는 일념으로 애를 쓰며 버텼는지,,
11월 1일. 딱! 비가 내린다.

바람이 부는 동안
어제 우리가 함께 사랑하던 자리에
가을비가 내린다.

안개도 듬성듬성 깔아주어 운치까지 있는 가을비 풍경..
고독했던 사람들, 반가운 가을비

♬ 햇빛촌 - 유리창엔 비

profile

곤~~^▽^

November 01, 2004

11월의 첫날을 기념하기 위한 비야...
근디,, 와이리 졸립누!!!
나랑 사진 찍어서 기분 좋치?? ㅋㅋ 간간이 같이 찍어줄께... ^^
List of Articles
번호 sort
150 김정란 - 말을 배운 길들 보시리 2008-02-25 16771
149 이성복 - 물가에서 머시라고 2007-09-16 16759
» 도종환 - 가을비 file [1] 머시라고 2004-11-01 16468
147 이정하 - 그를 만났습니다 박찬민 2003-04-09 16064
146 박우복 - 들꽃 편지 file 보시리 2005-06-10 16017
145 김재진 - 보일러 file [2] 보시리 2012-06-26 15933
144 류시화 - 목련 머시라고 2003-04-15 15931
143 박상순 - 네가 가는 길이 더 멀고 외로우니 보시리 2007-04-19 15901
142 정끝별 - 그만 파라 뱀 나온다 [2] 보시리 2009-12-09 15877
141 나희덕 - 비에도 그림자가 머시라고 2005-01-31 15810
140 기형도 - 바람은 그대 쪽으로 file 보시리 2007-06-25 15793
139 이정하 - 사랑의 이율배반 file [1] 머시라고 2004-04-19 15780
138 이정하 - 기대어 울 수 있는 한 가슴 file [1] 머시라고 2004-04-24 15670
137 정호승 - 밥값 보시리 2009-09-30 15547
136 안도현 - 단풍 박찬민 2003-08-14 15498
135 박제영 - 가령과 설령 보시리 2007-04-10 15382
134 류시화 - 패랭이 꽃 [4] 보시리 2005-05-08 15274
133 김춘수 - 西風賊 file [1] 보시리 2012-01-02 15140
132 도종환 - 있어야 할 자리에 있는 것들은 아름답다.. [3] 보시리 2005-01-25 15113
131 김현승 - 고독 [1] 박찬민 2003-06-06 15040
외롭지 않으면 길을 떠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