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Jan, 2005

백석 -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보시리 조회 수 7462 추천 수 0 목록
□□□□□□□□□□□□□□□□□□□□□□□□□□□□□□□□□□□□□□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소주를 마신다
소주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 타고
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눈은 푹푹 나리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올 리 없다
언제 벌써 내 속에 고조곤히 와 이야기한다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눈은 푹푹 나리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흰 당나귀도 오늘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 것이다 (38.3)


□□□□□□□□□□□□□□□□□□□□□□□□□□□□□□□□□□□□□□
List of Articles

함석헌 - 그대는 그런 사람을 가졌는가 [1]

<식객> , 겨울강(정호승) 그리고 찬밥(안도현) [2]

나희덕 - 사라진 손바닥

이정하 - 그대 굳이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

류시화 - 소금 인형 [3]

백석 -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제프 스완 - 민들레 목걸이

정호승 - 사랑

안도현 - 서울로 가는 뱀 [14]

정호승 - 미안하다 file [4]

안도현 - 강 [2]

윤동주 - 참회록懺悔錄

박미림 - 알몸으로 세상을 맞이하다 file [1]

도종환 - 가을비 file [1]

정호승 - 질투

정호승 - 밤벌레 [1]

정호승 - 나뭇잎을 닦다 [1]

한용운 - 떠날 때의 님의 얼굴

윤동주 - 길 [1]

윤동주 - 별 헤는 밤 file

외롭지 않으면 길을 떠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