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Jun, 2007

김정란 - 눈물의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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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물의 방

   눈물 속으로 들어가 봐
   거기 방이 있어

   작고 작은 방

   그 방에서 사는 일은
   조금 춥고
   조금 쓸쓸하고
   그리고 많이 아파

   하지만 그곳에서
   오래 살다 보면
   방바닥에
   벽에
   천장에
   숨겨져 있는
   나지막한 속삭임소리가 들려

   아프니? 많이 아프니?
   나도 아파 하지만
   상처가 얼굴인 걸 모르겠니?

   우리가 서로서로 비추어 보는 얼굴
   네가 나의 천사가
   내가 너의 천사가 되게 하는 얼굴

   조금 더 오래 살다 보면
   그 방이 무수히 겹쳐져 있다는 걸 알게 돼
   늘 너의 아픔을 향해
   지성으로 흔들리며
   생겨나고 생겨나고 또 생겨나는 방

   눈물 속으로 들어가 봐
   거기 방이 있어

   크고 큰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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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 속에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숨죽여 있다보면 더위가 객관화 됩니다.

움직이지 않고 눈물의 방 안에서 가만~히 숨죽여 있다보면 눈물이..
뜨거운 날의 찬 음료수병에 맺히는 물방울같이 객관적으로 보이게 될까가 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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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지 않으면 길을 떠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