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May, 2008

구상 - 꽃자리

머시라고 조회 수 11336 추천 수 0 목록
□□□□□□□□□□□□□□□□□□□□□□□□□□□□□□□□□□□□□□

꽃자리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

                  http://www.poet.or.kr/ks/
□□□□□□□□□□□□□□□□□□□□□□□□□□□□□□□□□□□□□□

4년 넘게 쌓아오던 금연의 벽을 깨 부셨다.
담배 사러 마트에 갔다.
어떤 것을 고를까 하다 효민이가 즐겨피던 담배를 주문했다.
경이도 이 담배를 피웠던가?
다음 달 말일까지 50개월을 금연으로 채우고 싶었던 마음이 컸다.

회사에는 대표이사님이 계신다.
직원들은 대표이사님을 뵈면 어떤 자세로 임한다.
부장님이 몇 분인지, 상사가 몇 명 근무하는지,
회사마다 다르다.

총동창회 행사를 하면, 행사 참석인원의 70%가 대표이사님이시다.
대표이사님도 직원들과 함께 있을 때와는 다른 대우와 자세의 행사장.
수많은 대표이사님 속의 나.
나머지 30%도 쟁쟁하신 분들.
모두 사람들.
행사 준비부터 진행까지의 시간 속 사건들.
사무실 밖의 풍경일 뿐.

내가 꽃자리에서 감당 못하고 품어내는 꼬장에
아내가 변해간다, 안타까운 모습으로.

생활관 조교시절 7동을 맡았던 이세중이
오래도록 사귀던 여자친구와 결혼했다.
행사 때문에 참석하지 못해 미안했다.

내 결혼식 사회를 봤던 이승훈과 11년 전부터 사귀어 오던 여자가 오늘 다른 남자와 결혼했다.
새벽이니 어제라 해야 하나.
헤어진 지 3개월 쯤 된 것 같다.

잔인한 5월이다.
어머니는 농사에 나는 행사에 승훈이는 OO감에.
사라진 뒤 나를 찾아오지 않는 산 형까지.

List of Articles
profile 정끝별 - 그만 파라 뱀 나온다 15877 15877
Posted by 보시리 Latest Reply by xiaojun January 16, 2018 - 13:59:50
2 댓글
profile 정호승 - 밥값 15548 15548
Posted by 보시리 March 04, 2018 - 15:30:24
0 댓글
profile 예이츠 - 이니스프리의 호수섬 file 16980 16980
Posted by 보시리 Latest Reply by chenlixiang August 13, 2018 - 17:23:56
1 댓글
profile 전건호 - 검침원 13867 13867
Posted by 보시리 August 13, 2018 - 01:51:40
0 댓글
profile 장이지 - 용문객잔 file 21019 21019
Posted by 보시리 August 13, 2018 - 15:11:09
0 댓글
profile 이문재 - 농담 53249 53249
Posted by 보시리 Latest Reply by chenlixiang August 13, 2018 - 07:50:07
2 댓글
profile 복효근 - 가시나무엔 가시가 없다 6622 6622
Posted by 보시리 August 03, 2015 - 00:42:27
0 댓글
profile 김경주 - 드라이아이스 8485 8485
Posted by 보시리 Latest Reply by Barbara August 13, 2018 - 01:51:20
1 댓글
profile 최형심 - 2250년 7월 5일 쇼핑목록 file 16972 16972
Posted by 보시리 Latest Reply by chenlixiang August 13, 2018 - 14:22:08
2 댓글
profile 잘랄루딘 루미 - 여인숙 7889 7889
Posted by 머시라고 August 13, 2018 - 00:49:19
0 댓글
profile 구상 - 꽃자리 11336 11336
Posted by 머시라고 Latest Reply by xiaoke July 04, 2018 - 05:49:31
7 댓글
profile 황지우 - 겨울-나무로부터 봄-나무에로 file 33639 33639
Posted by 보시리 Latest Reply by Teresa July 04, 2018 - 16:14:20
11 댓글
profile 김정란 - 말을 배운 길들 16771 16771
Posted by 보시리 August 13, 2018 - 15:17:10
0 댓글
profile 천양희 - 생각이 사람을 만든다 6941 6941
Posted by 보시리 Latest Reply by LMX August 03, 2015 - 15:39:58
2 댓글
profile 안현미 - 비굴레시피 7732 7732
Posted by 보시리 January 16, 2018 - 15:43:09
0 댓글
profile 이성복 - 물가에서 16759 16759
Posted by 머시라고 March 04, 2018 - 19:07:20
0 댓글
profile 윤성학 - 마중물 file 7345 7345
Posted by 보시리 July 04, 2018 - 12:36:17
0 댓글
profile 최문자 - Vertigo 비행감각 7230 7230
Posted by 보시리 August 13, 2018 - 17:31:52
0 댓글
profile 정윤천 - 천천히 와 15015 15015
Posted by 보시리 August 13, 2018 - 14:05:41
0 댓글
profile 박남희 - 이카루스식 사랑법 7811 7811
Posted by 보시리 Latest Reply by xiaoke July 04, 2018 - 14:50:10
1 댓글
외롭지 않으면 길을 떠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