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Apr, 2007

문정희 - 고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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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독

   그대 아는가 모르겠다

   혼자 흘러와
   혼자 무너지는
   종소리처럼

   온몸이 깨어져도
   흔적조차 없는 이 대낮을
   울 수도 없는 물결처럼
   그 깊이를 살며
   혼자 걷는 이 황야를

   비가 안 와도
   늘 비를 맞아 뼈가 얼어붙는
   얼음 번개

   그대 참으로 아는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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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의 말 뜻을 잘 모릅니다.

혼자 있는 것이 고독의 의미가 아니었기 때문에,
혼자는 내가 나와 상관하는 시간.
내가 나와 교류하는 시간.

누가 나와 같이 있거나 같이 있지 않다고 하여도
그것은 고독이라는 뜻과 무관하였기 때문에..
학습한 일이 없었습니다.

어느 날,
비가 오지 않았는데 얼음 번개가 내리 꽂혔습니다.
그 얼음칼날의 순간적인 세례는
그 후, 등줄기 어딘가에 얼음파편을 남긴 것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비가 오지 않는 것처럼
울음이 없는 하얀 대낮에
마치 신경통처럼 간간히 저려오는 냉기.

그것의 이름을 이제야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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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지 않으면 길을 떠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