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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Oct, 2006

나란히 나란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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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히 나란히

나란히 나란히 나란히
밥상위에 젓가락이
나란히 나란히 나란히
댓돌위에 신발들이
나란히 나란히 나란히
짐수레의 바퀴들이
나란히 나란히 나란히
학교길에 동무들이
나란히 나란히 나란히
나란히 나란히 나란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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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과는 달리 조깅하러 자전거를 타고 운동장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인조잔디구장이 조성되며 구장 외곽에 마련된 트랙에서만 뛰기로 했다.
캠퍼스를 순회조깅하는 길에 한 바퀴 돌며 거쳐가던 곳이었다.
재량이가 거기서만 뛰는데 쿠션 때문에 무릎이 안 아파서 좋다고 했다.
밤 기운이 차가워져서 뛰는 동안 무릎이 시린 듯 하던 내게 설득력 있었다.
재량이랑 자전거로 기숙사를 출발해 중간 정도 가고 있었다.
페달을 휘젓는데 왼발과 오른발이 번가르는 순간순간 입이 열렸다.
 나란히~ 나란히~ 나란히~
 난난 나나 난난 나나
 나란히 나란히 나란히~
어느 순간에는 페달을 밟을 때마다 의식적으로 되내이기도 했다.
밤치고 노래소리가 좀 컸나?
풍경 속 사람들이 힐끔힐끔 꼬라본다.
조깅하고 돌아와 검색해봤다. 나란히~ 나란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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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지 않으면 길을 떠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