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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Apr, 2003

깊은 산속 옹달샘

머시라고 조회 수 12412 추천 수 0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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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깊은 산속 옹달샘 누가 와서 먹나요
맑고 맑은 옹달샘 누가 와서 먹나요

새벽에 토끼가 눈 비비고 일어나 세수하러 왔다가
물만 먹고 가지요

2.
깊은 산속 옹달샘 누가 와서 먹나요
맑고 맑은 옹달샘 누가 와서 먹나요

달밤에 노루가 숨박꼭질 하다가 목마르면 달려와
얼른 먹고 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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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산속 옹달샘이라함은 무얼 말하는가,,

산이 깊을려면 우선 높아야 한다
높은 산일수록 인적이 드물어진다.

새벽에 길을 나서 언덕 몇개쯤은 넘어서 산정상에 올랐다가
허기짐과 깊은 밤 동안의 추위를 잠재워줄
아궁이에서 저녁밥을 짓는 연기가 굴뚝으로 솟아오르는 모습을 보며
산을 내려올 정도는 되어야
사람들은 산이 깊다고 말할 것이다.

깊은 산은 나와 우리 마을 사람에게만 깊어서는 안된다.
마을 뒷산 건너편 마을 사람들에게도
그 곳은 깊은 곳이어야 한다.

그런 곳에 물이 고여 있어야
그곳은 깊은 산속 옹달샘이다.


왜 새벽에 토끼가 눈 비비고 일어나
세수하러 왔다가 물만 먹고 가는지 의문에 잠겼던 적이 있었다.
토끼는 일어날때마다 눈 비벼서 눈이 빨갛나? ^^;

어렸을때는 몰랐는데 대학시험을 보고 시골에 쉬러 갔을때
깊은 산속 옹달샘(?)을 찾아가서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참고로 우리 마을 이름이 읍호리다. 당연히 호수가 있고,,
그리 크지 않아 나는 그곳은 내 어린시절의 옹달샘이라 부른다.

옹달샘으로 향하는 목적이 토끼와 같아야 이유를 알수 있을 것 같았다.
새벽에 세수하러 그 곳으로 향했다.
그런데 옹달샘을 발견한 순간 나는 알 수 있었다
옹달샘이 깊은 곳에 있어서 새벽에 그곳까지 가다보면
가는 길에 새벽 이슬에 몇번이고 세수를 해버렸다는 것을,,,
나도 물만 먹고 왔지만
토끼는 보이지 않았다.


그럼 달밤에 숨박꼭질하던 목마른 노루는 왜 얼른 먹고 가는지,,
내 결론은 이렇다.

한국의 산에 있는 나무 중 대표를 뽑으라면 소나무이다.
달밤이라도 달과 노루 사이에는 소나무가 있어
숨박꼭질을 즐겁게 해준다.

어렸을때 숨박꼭질을 해본사람이라면
낮보다 밤에 재미있는 이유를 알것이다. ㅡ.ㅡ;

소나무는 구과목 상록침협 교목이다.
어렸을때는 그 형태가 방추형을 띄지만
양지식물이어서 자라면서 아래쪽 가지보다
위쪽가지의 성장이 두드러진다.
한마디로 소나무가 모이면 달이 가려진
어두운 숲을 걷게 된다.

하지만 옹달샘에는 소나무가 자랄리 없겠고,,,
옹달샘 근처는 달빛이 만연할 것이다.

아마 쫌만 참으면 되는데
도저히 목마름을 참지 못했던 노루가
옹달샘에 다가서며

저번에 친구 노루가 숨박꼭질 도중
옹달샘에서 물 먹다가
옹달샘 속 달빛 때문에
술래한테 잡혔던 기억을 더듬으며
얼른 먹고 갔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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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키덕현

March 09,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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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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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리

May 30,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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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말로~.. 일파만파의 <나비효과>아니겠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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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y4223

October 22, 2010
*.148.171.20

반갑습니다
아름다운 동요를 듣게돼서...``
○ㅓ제보다더많이
+┹ 。+┡┧┹+˚
●┡┧ ┵+●┡
+˚+● ━┑┖─+ㅎ┡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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