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Jan, 2006

[re] 담과 한끗차이 길..

가라한 조회 수 3027 추천 수 0 목록

       * 윤동주

잃어버렸습니다.
무얼 어디다 잃었는지 몰라
두 손이 주머니를 더듬어
길에 나아갑니다.

돌과 돌과 돌이 끝없이 연달아
길은 돌담을 끼고 갑니다.

담은 쇠문을 굳게 닫아
길 위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길은 아침에서 저녁으로

저녁에서 아침으로 통했습니다.

돌담을 더듬어 눈물짓다
쳐다보면 하늘은 부끄럽게 푸릅니다.

풀 한 포기 없는 이 길을 걷는 것은
담 저 쪽에 내가 남아 있는 까닭이고,

내가 사는 것은, 다만,
잃은 것을 찾는 까닭입니다.


한때 무지 좋아해 열심히 외우던 시입니다..
이제는 외웠던 시 기억도 제대로 못하고.. 갑자기 슬퍼지네요..
암튼 담이라는 시를 보니 이 시가 생각나 같이 올려봅니다..
^^ 첨에 댓글달다가 댓글10줄이 생각나 바로 새글 씁니다.. ㅠ.ㅠ
찬민님 10줄 해제해 주심 안되나요???
해도 바뀌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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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리

January 05, 2006
*.132.12.48

^^*
<착한 시풍경>에도 있는 시입니다..
글챠나도.. 안과 밖을 쓰면서..그 시를 떠올렸거든요, 저도~..
같은 시를 떠올리며 느낄 수 있는 마음이 있는데
몰~~슬퍼 하시긴요..
쥔장님이 그러셨는데~...<소심하지 맙시다~!!!> ㅋ
가라한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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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지 않으면 길을 떠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