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도 교육환경 개선적인 것인지 모르겠지만,
건의함의 부류인 것 같아 이 곳에 씁니다.

생활관 앞 도로 건너편에
플래카드 좀 치워(제거)주시면 안되나요?

1~2년 전까지는 보건소에서만 걸더니,
이제는 총학에서 몇 개, 학군단, 종교단체까지 연이어 걸어놨습니다.

가로수의 목에 줄을 칭칭 감아놓은 흉칙함 뿐만 아니라
통행에 불편함까지 있습니다.

보건소가 "술을 마시지 말자, 담배 피우지 말자..."등의 메시지를
매 학기마다 생활관 학생들에게 전달하려는 의도는 좋습니다.
다만 나무의 건강을 해치면서까지
인간의 그것을 선도코자 하는 메시지가 좋게 비쳐질지 모르겠습니다.

바로 위에 묶인 학군단 모집 플래카드도
신문/방송에서 삽질(식수)하는 장병들을 뒤로하고
나무를 사랑하자며 인터뷰하는 장교의 모습과 너무 대조됩니다.

정당성 없는 강한 힘에 저항하자는 것 같은 총학의 구호는
인간의 청각에게 자신의 목소릴 전하지 못하는 나무를 억압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못 박힌 것을 가슴 아파하는 것은 이해되나
나무의 목을 졸라매며 펼치는 종교단체의 선교도 이해할 수 없습니다.

또한 생활관(건물번호 B16~B20) 도로 건너편 플래카드들이 치워지면
많은 사람들이 피어나는 노오란 개나리를 보며
봄을 화사하게 맞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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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지 않으면 길을 떠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