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앞길에서 동쪽으로 따라 오르려니,
어느 꼬마가 집 앞에서 분필그림 그리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 아이는, 유난히 많이 낡고 초라한 집에 삽니다.
그 집에는 제가 보기로만 네 명의 꼬마들이 있는데,
어른들은 본 일이 없습니다 (당연히 못 보았을 수도 있습니다)
집의 입구도 부서져 있고, 잡풀이 잔뜩 우거져 있습니다.
아이들이 가지고 놀만한 장난감은 보이지 않고..
대부분..많은 경우에 그냥 창문에 대강 매어달려 놉니다.
그 아이가 바닥에 이런 그림을 그려 놓았습니다.
무슨 의도로 그렸는지는 묻지 않았지만..
여하튼~..싸우는 그림은 아님이 확실하다고 봅니다..^^;
무지개는..여기서는 대략~게이의 상징으로 쓰입니다.
이 아이가 그런 뜻으로 썼을 것 같지는 않지만..
그것 또한 물어보지 않았으므로 알 수는 없습니다.
(NBC 방송국의 무지개 공작새..는 확실하게 그 의미이다)
어찌되었든 간에.. 콘크리트 바닥의 무지개가
지나가는 자의 마음을 미소짓게 해주었습니다..
환상을 생각하든.. 희망을 생각하든..
가지고 놀 장난감이 없는 어린아이가
그래도 마음 안에 일곱빛깔 색을 담고 있어줘서
참 고마왔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