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Mar, 2005

거슬러 올라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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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잎들은 왜 강 아래로 내려가지요?"
은빛 연어가 묻자,
"그건 거슬러 오를 줄 모르기 때문이야."
하고 초록강이 말했다.
"거슬러 오른다는 건 또 뭐죠?"
"거슬러 오른다는 것은 지금 보이지 않는 것을 찾아간다는 뜻이지.
꿈이랄까, 희망 같은 거 말이야. 힘겹지만 아름다운 일이란다."

                                     ---   안도현 <연어> 중에서  ---


처음 안도현님의 첫 동화라서 말도 못하는 기대를 가지고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기대는, 섣부른 실망을 낳았구요..죄송하게도..
애초부터 마음을 비우고 보았더라면...
어쨋거나.. 그건 멋대로인 제 잘못이고..

누가 연어~!! 한다면 모천 회귀성 연어에 대한 이야기보다..
불경스럽게도..연어회가 먼저 떠오른다면..너무 속물..스러운 건가요...?  ^^*
저를 퍽이나 따르는 친구 하나가.. 집이 알래스카라서..
돌아오는 길에 뱅기로 공수한..직접 낚시해서..정말 잡은 지 몇 시간 안되는
연어를 먹어 본 후로 생긴 증상이긴 한데요...
그 연어는 주황색이 아니었습니다..꼭 광어 같았어요..조금 분홍스러운..

알래스카의 연어가 맛있는 건, 올라가는 동안의 힘겨운 여정 때문이라든가요

거슬러 올라가기..
어떨 땐.. 그냥 세류에 몸을 맡기고..강물따라 흘러가고 싶습니다..
강물이 바다에 닿을 때.. 그 넓은 바다의 품에 안기어..
아~! 이건 바다로 나가는 강물 얘기구나.. 또 샛길..ㅋㅋㅋ..
지금이 매우 깊은 밤..아니..새벽이라..왔다리 갔다리~..

어쨌거나..
길지 않은 삶.. 마무리 할 때.. 그동안 내가 무엇을 하며, 무엇을 위해
실았는가가.. 되돌아 보기 두려울까봐..어떨 때는 집착하듯이 어떤 의미를
찾아 달음박질 합니다.. 그러다보니..
제게 부족한 것이 < 한 박자 천천히..>의 여유로움일 때가 많습니다..

이곳에 와서 글을 쓸 때.. 그런 걸 되돌아 볼 기회를 많이 갖게 되고
그래서 참 감사한 마음이 많습니다...
밑에서 퍼즐 얘기를 잠시 했는데요...
사람을 만날 때마다 한 조각씩 챙기다 보면.. 그래서 이윽고 그 조각들이
꽤 모여..공중에 홰액 뿌렸을 때 나오는 그림을 본다고 했는데요..
저는 간교하게도.. 가끔..자신의 퍼즐 피스를 흘쩍 감추기도 하고, 아님..
가짜 피스들을 슬슬 섞어 내놓기도 하는 건 아닌가..찔리는 마음이 듭니다.
그것 때문에 얼마 전엔 한 소리도 들었구요...속을 알 수 없다는.

어쩌면 감춘다(?)는 작업이 거슬러 올라가는 노력의 일부는 아니었나..
단지.. 남을 속이려는 뜻만 있는건가..혼동이 옵니다.
봉숭아 전설처럼.. 항상 속을 활짝활짝 열고 살아야 하나...으아~~

하나의 믿음은 있습니다.
< 말이 씨가 된다..>
내가 어떤 말을 한다면.. 소망을 말 한다면..
기절 할 둣이 힘 든 가운데..그 가운데서 어떤 긍정적인 말을 끄집어 낸다면
그 말이 내게로 되돌아 와서 나를 버티어 주는 힘이, 나를 세뇌시키는 힘이
되어 줄 것이다..
그것이 저를 거슬러 올라가게 하는 힘이 되어 줄 것이라는...

참 좋은 새벽 입니다..
참 좋은 밤 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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