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만한 사람은 다 알 것이다. 카메라만 들이대면 습관처럼 벌어져버리는 내 아가리… 얼마 전 지갑 분실에 따른 모든 신분증과 카드의 분실로, 일상에 종종 여권을 쳐 펼쳐야 하는 어처구니없는 헤프닝이 벌어졌다. 이건 아니올시다 싶어 일을 마치고 남들 다 찍어본, 하지만 난 아직 단 한 번도 경험 못 해본 뽀샤샤 스타샷 반명함판 사진을 박아보고 싶어 동네를 배회했다. 이사 온 우리동네… 스타샷은커녕 스타벅스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 결국 시간이 촉박해 찾아간 인근 사진관! 입술에 침을 바른 후 촬영은 시작되었고, 이게 웬일인가? 급기야 증명사진을 쳐 찍는데도 벌어지는 내 아가리… 별 희한한 경우를 다 본다는 아저씨의 그 잊을 수 없는 표정. 20년 사진 인생에 처음이라 한다. 장애인조차도 셔터가 눌러질 때면 입을 다물었다고 한다.

“아저씨! 증명사진 촬영시 꼭 입을 다물어야 하는 건가요~?”로 시작된 아저씨와 나의 대화… 결국 아저씨께서는 각을 잡아 주시고 노련하게 촬영을 마치셨다. 속성으로 인화를 하고 허겁지겁 마감 15분 전 동사무소에 도착! 관련 서류를 작성하고 수수료와 함께 증명사진을 슬며시 내밀었다.

사진 한 번 내 얼굴 한 번, 다시 사진 한 번 내 얼굴 한 번… 동사무소 직원이 모두 내 앞에 모이는 진풍경은 태어나서 처음보았다. 날 바라보는 그들의 통일된 눈빛조차 잊을 수 없다. 어이없다는 웃음을 연발하며 이 사진으로는 죽어도 주민등록증을 발급해 줄 수 없다고 했다. 끝까지 사정하고 어르고 달래도 보았지만 역부족이었다! 이런… 사진관 아저씨도 막장에선 분명히 될 거라 그랬는데… 이렇게 뺀찌를 먹고 마누나… 사진 쳐 찍은 돈도 아깝고, 오늘 허겁지겁 뛴 시간도 아까워~잉!
이제 저 사진들은 어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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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리

February 16,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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ㅍㅎ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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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지 않으면 길을 떠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