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Apr, 2006

간만에 두리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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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은 꽃 피울 때  / 하정임    
        
  막을 길이 없다
  무더기로 벌어지는 꽃들의 붉은 말이며
  저 팔짱을 끼고 피어나는 개나리의 섣부른 외출이며
  서로 몸 섞으며 둥글어지는 거친 자갈들의 울음이며
  기다리지 못하고 먼저 흐르는 강물들의 조바심이며
  아직 깨어나지 못한 번데기 속 나비 날개의 분주함이며
  비를 내린다고 하늘을 쑤셔대는 새들의 상처난 부리며
  아카시 등걸 사이로 새 집을 짓는 개미턱의 연약함이며

  막을 길이 없는 것들아
  빈방 주인을 기다리는 먼지의 애절함같은 것들아
  사랑하는 애인의 속눈썹 위에서 떨고 있는 것들아
  아직은 꽃 피울 때
  아침에는 눈 내리고 저녁에는 봄비 상처난 부리 닦아준다


이곳은 겨울이 우기雨期 입니다.
3월 한달, 31일동안 몇일 빼고는 내내 비가 온 것 같습니다.
사람은 환경의 지배를 많이 받는 존재라더니,해가 보이지 않는 날이 계속되면
마음이 가라앉기 일쑤이지요.

마침, 한국도 봄비가 내린다고 하더군요.
막을 길이 없다는 말이 맞는 것 같지요~?
시간이 흐르고 땅 위에 도착한 봄이 개나리를 펼쳐대고,
괭이눈,제비꽃,깽깽이풀,노루귀..들꽃들이 넘실대고.
자연은 그런 복귀의 힘을 갖고 있지않나 싶습니다, 동토를 회복시키는 힘.

<봄이 봄다워지기까지/언제고 한번은 이렇게/몸살을 하는가 보다..>
라고 꽃샘을 경고하는 정호승님 말처럼,이러다가 또 싸느랗게 한번쯤은 적어도
기온이 떨어질지도 모르지요.

감기 조심들 하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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